슈가, 'D-2'에 美 짐 존스 연설 삽입 논란→발빠른 피드백 "깊은 책임감" [종합]
입력 2020. 06.01. 09:37:59
[더셀럽 김희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믹스테이프 수록곡에 미국 사이비 교주의 연설 음성이 담겨 논란이 일자 소속사가 사과에 나섰다.

슈가는 지난 22일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도입부에 10초 가량 삽입된 음성 녹음이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인 짐 존스의 연설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샘플링된 음성 녹음에서 짐 존스는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라고 말한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에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을 설립한 인물로 1978년 남미로 이주한 뒤 신도 900여명에게 음독 강요 등,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또 믹스테이프를 공개한 뒤 슈가는 ‘V라이브’를 통해 “원래는 믹스테이프 수록곡이 8곡이었다. ‘대취타’와 ‘인터루드’는 예정에 없었다. 수록곡을 10개로 채우고 싶었는데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이라며 코로나사태로 수록곡의 개수를 늘릴 수 있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아티스트인 만큼 조금 더 신중을 기울였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슈가의 이름을 내걸고 발표한 믹스테이프인 만큼 꼼꼼한 검열 과정을 거치고 짐 존스의 연설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인지하고 있었으면 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논란을 즉각 확인하고 빠르게 공식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빅히트는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상처받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 문제점을 확인한 뒤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재발매하겠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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