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정 "'Tiger Eyes', 저만의 음악에서 시작된 앨범이길 바라죠" [인터뷰]
입력 2020. 06.02. 10:32:04
[더셀럽 김희서 기자] 그룹 러블리즈 류수정이 ‘‘Tiger Eyes’로 솔로가수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앞으로 보여줄 류수정만의 색깔과 퍼포먼스를 기대케 한다.

류수정은 최근 데뷔 후 첫 솔로 앨범 ‘Tiger Eyes(타이거 아이즈)'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4년 러블리즈로 데뷔한 류수정은 데뷔 6년차를 맞아 첫 솔로 활동에 출격했다. 그룹 내에서도 허스키한 보이스와 특유의 음색으로 사랑받았던 류수정의 솔로 데뷔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류수정 역시 팬들에게 선보이는 첫 솔로 앨범인 만큼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는 기분을 내비췄다.

“처음으로 내는 솔로 앨범에 제 목소리를 담을 수 있게 돼서 영광이고 뿌듯해요. 이번 콘셉트를 소화하면서 워낙 러블리한 콘셉트에만 익숙해져있다 보니 이런 콘셉트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준비하면서 새로운 게 많았어요. 이것저것 처음 시도해보니까 재미있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Tiger Eyes’은 류수정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으로 치명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강렬한 분위기에 걸맞게 류수정은 처음으로 파란색으로 염색하고 기존에 보여준 청순한, 러블리한 이미지와 정반대인 카리스마와 섹시함으로 중무장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 수록곡과 류수정의 자작곡이 담겨있어 기대를 모았다.

“먼저 ‘Tiger Eyes’는 사랑하는 눈빛이나 무언가 매료된 눈빛을 호랑이에 비유했고 맹수의 서늘함 이미지와 나른한 느낌을 표현했어요. 소리를 표현하는 게 노래 말고도 말하는 듯이 표현하는 게 있잖아요. 감탄사 같은 것들을 표현하기도 하고. 목소리의 장점을 잘 살린 포인트가 많아서 들을 때 재밌을 거예요. ‘자장가(zz)’는 팬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저의 자작곡인데 왈츠풍이라 잔잔한 분위기에요. ‘너의 이름은(Your Name)’은 정통 발라드이고 ‘나, 니(NA, NI)’는 최낙타 님이 써준 곡인데 소녀스럽고 ‘네 생각이 난다’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42=(사이는)’는 러블리즈로서 들려드린 음악과 유사하고 가사도 잘 들어보면 재밌을 듯해요. ‘CALL BACK’이라는 곡은 너와의 이별을 인정할 수 없고 믿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알앤비 풍의 잔잔한 곡이에요.”

류수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자작곡 ‘자장가(zz)’를 발표한다. 그룹 활동 이외에도 류수정은 꾸준히 직접 자작곡을 써오며 싱어송라이터로서 기반을 닦아왔다고. 자작곡으로 언젠가 팬들과 나누고 싶었다던 류수정은 처음 ‘자장가(zz)’를 쓰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앨범에 실릴 뻔 한 자작곡 후보들 중에 ‘자장가(zz)’를 선택한 이유에 류수정은 “같은 듯 다른 결의 음악”이라고 답했다.

“‘자장가(zz)’은 4년 전에 연습실에서 기타를 치다 쓰게 된 곡이에요. 기타 선율에 어울리는 곡이라서 자장가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가사 자체가 귀여운 투정과 핑계가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더 있고 싶다면서 오늘 잠이 안와서 핑계로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을 비유해서 썼어요. ‘Tiger Eyes’ 자체가 몽환적인 분위기인데 ‘자장가(zz)’도 다른 결이지만 몽환적이라는 느낌이 같아서 한 앨범에 넣게 됐어요.”

아티스트들에게 자작곡은 다양한 영감과 감정들로부터 탄생한다. 인상 깊게 남은 기억이거나 어떠한 생각, 상황을 통해 만들어지는 음악이 자작곡이다. 음원으로 처음 발표하면서도 첫 솔로 앨범에 ‘자장가(zz)’이 수록된 만큼 류수정에게도 특별한 곡이 됐다. 류수정의 자작곡은 어떻게 탄생할까.

“자작곡은 19살 때부터 공백 기간에도 천천히 써왔어요. 제가 상상력도 풍부하고 생각도 많은 편이에요. 허구나 상상하는 걸 즐겨하고 재밌어서 일부러 할 때도 있을 정도로요. 19~20살 때 쓴 ‘자장가’도 허구와 상상력이 더해져서 생각나는 대로 썼고요. 자기 전에 소재가 생각나면 다시 일어나서 쓰기도 하고 소재를 모아두는 걸 좋아해서 음악을 만들 때도 미리 정리해둔 소재들 중에 어울리는 것을 골라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작곡을 만들 때는 예를 들어 소재가 자장가라고 정하면 이 노래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 다음에 멜로디랑 같이 짜는 게 편하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주로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가사들의 곡을 많이 썼는데 앞으로는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가사도 쓰고 싶어요.”

그룹 활동에서 솔로 가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린다. 그룹에서와는 색다른 음악관이나 확고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변신에 성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더불어 팬들이 갖는 기대치에 부흥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에게도 최대고민일 터. 류수정 역시 이를 가장 걱정했지만 오히려 그의 음색을 좋아해준 팬들 덕에 안심할 수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러블리즈 류수정으로서는 팀 색깔이 명확하다 보니 팀 색깔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에 중점을 두었는데 솔로 류수정으로서는 목소리에 집중했어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가지 노래를 들려드리려고 노력했죠. 사실 부담감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어요. 아무래도 팬 분들은 러블리한 콘셉트를 보고 좋아하셨으니까. 그런데 티저가 나오고 생각보다 제 목소리에 집중을 해주시고 ‘첫 솔로 기대한다’, ‘잘 어울린다’ 같이 좋은 반응을 주시고 이런 콘셉트를 바래오신 팬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팬 분들 덕분에 힘도 얻었죠.”

POP과 EDM의 경계를 넘나들며 류수정만의 매력적이 목소리와 몽환적인 느낌이 이루어진 ‘Tiger Eyes’부터 블루스 리듬의 R&B가 섞인 ‘CALL BACK’, 피아노 선율에 기타와 콘트라베이스를 더해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자작곡 ‘자장가’ 등 이번 앨범에서 류수정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시도했다. 타이틀곡부터 수록곡의 다채로운 분위기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류수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강한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처음 녹음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차근차근해오면서 레벨업한 느낌이에요. 하나씩 도전해가는 경험이 재밌었죠. 류수정으로서 들려드리고 싶은 큰 목표는 콘셉트가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런 콘셉트, 이런 장르가 류수정이다 라는 말보다 류수정의 목소리로 더 큰 테마의 곡들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좀 더 류수정이라는 큰 틀을 통해 여러 가지 색깔을 들려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의 노래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특히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어서 여러 가지 음악에 제 목소리가 잘 담긴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이번 앨범의 점수는 앞으로 더 보여드리는 걸 비우기 위해서 또 이제 시작이니까 80점 정도? 앞으로 더 채워나갈 거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웃음)”

류수정은 어느덧 6년 차 아이돌이 됐다. 솔로 데뷔를 하면서 앞으로 팀 활동과 솔로를 병행하게 된 만큼 러블리즈와 가수 류수정 사이의 정체성, 음악적으로 고민도 많을 것 같다. 또 음악을 하면서 슬럼프나 힘든 시기가 왔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고 고민해왔는지 류수정은 인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음악하면서 슬럼프나 힘들었던 건 역시 음악 때문이었죠. 뭘 들려드려야 하고 어느 정도 들려줄 수 있을까, 내가 뭘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연습이 도움 됐어요. 음악의 힘이 대단한 게 연습으로 인해서 다시 힘을 내게 되고 준비하는 게 쌓아질수록 탄탄하게 극복이 돼서 연습도 더 하게 만들더라고요. 또 언제나 고민하는 부분은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고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가능할까?’ 같은 스스로 물음표를 던지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또 그런 고민을 하다가도 앨범 준비할 때는 없어지는 것 같고 음악을 준비하면서 ‘그래 할 수 있어 당연히 하지’라는 마음이 들어요. 오랫동안 들려드리고 싶고. 음악을 오래 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음악 색을 구축하기 위한 열정이 강한 류수정은 이번 앨범에서 처음 선보이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파격적인 콘셉트 등 변신과 도전에 주저하지 않았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류수정의 실제 성격과도 많이 닮아있다고.

“저는 스스로 도전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했어요. 안정감 있는 걸 좋아해서. 그런데 가만보니 음식도 그렇고 뭔가를 구입할 때도 도전을 많이 하는 편이 더라고요. 다른 멤버들은 못 먹는 고수나 훠궈도 궁금해서 먼저 나서서 먹었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걸 알게 됐죠(웃음). 다음 도전은 러블리즈 완전체로서 색다른 도전을 기대하고 있어요. 앞으로 꾸준히 러블리한 무대도 보여주면서 새로운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 ‘류수정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아?’라고 봐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뭘 하든 ‘Tiger Eyes’가 시작이 된 앨범이었으면 해요.”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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