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X곽도원X유연석 ‘강철비2’, 바뀐 남북으로 냉철하게 이야기하는 한반도 정세 [종합]
입력 2020. 07.02. 12:15:45
[더셀럽 김지영 기자]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영화로 풀어냈다. 지난 1편과 정반대의 상황이 된 ‘강철비2’ 속 한반도는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수 있을까.

2일 오전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양우석 감독 등이 참석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속편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배우가 같은 배역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저희는 상호 보완적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철비2’를 설명했다. 이어 “분단을 우리 손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화체제구축이나 통일까지를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다. ‘강철비2’에서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세팅을 했다. 조금 더 본질적인 전쟁위기를 다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1’과 가장 큰 공통점은 나온 배우가 그대로 나오고 그분들의 진영이 싹 바뀌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충무로에 ‘연출의 반은 캐스팅이다. 마케팅의 반은 개봉날짜를 잡는 것’이라는 말이 있어서 저도 고민을 해봤다. 진영을 바꾸면서 남과 북의 현 체제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며 “차별점은 진영이 바뀌었다. ‘강철비1’에서도 미국, 일본, 중국의 역할을 맡은 분들은 그대로 나온다. 남과 북은 바뀌어도 외부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철비2’는 더 냉철하게 바라보고자 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웹튼 ‘스틸레인’ 유니버스에 대해 “‘스틸레인’ 시리즈가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은 세 가지다. 북한의 정권이 의외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잊는 것 같고 전쟁에 준하는 수준까지 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분노와 증오로 대하거나 무시하거나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본인들이 보고 싶은 모습만 보면 그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 같다. 여러 작품을 하면서 한반도 전체를 보는 조각보를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잠수함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설정에 “잠수함이라는 것 자체가 실제로 지구상에서 찾기가 제일 힘들다”며 “어디에서 회담을 하면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잠수함을 생각했다. 좋든 싫든 실컷 잠수함에서 정상회담을 끝까지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재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것에 “지난 40년동안 거의 변한 게 없었다. 답은 나와 있고 패턴의 도돌이표다. 다만 최근 2, 3년동안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이 미중 간의 신 냉전이라고 불러야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반도가 끼여 있었다. 패턴의 도돌이표가 이제는 깨져야하지 않을까”라며 “한반도의 긴장과 분단은 당사자를 빼놓고는 다 이익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인식이다.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긴장과 갈등이 고통인 것이고, 평화체제를 저희 힘으로는 갈 수 없으니까 이런 과정들을 작품에 녹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설정 자체는 새롭고 흥미롭다. 사실 한반도가 주인공이다. 우리의 땅이 갖고 있는 아픔과 역사적 의미, 우리가 살고 있는, 바라보고 있는 땅의 의미는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의 질문이 있다”며 “‘강철비1’은 판타지적인 것이고 ‘강철비2’는 국제정세 속에 놓인 한반도를 냉정하게 바라봐서 더 차갑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더 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영화의 매력을 꼽았다.

이어 “출연을 결정하기 까지는 쉬운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안에 담겨있는 무게는 상당하지 않나. ‘강철비2’에서 저보고 대통령을 하라고 하니까 감독님이 왜 나한테 이런 실험에 드는 숙제를 주시나 했다. 같이 하겠다고 마음을 먹기까지 상당히 고민을 했다”고 출연 결정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정우성은 ‘강철비2’에 “한반도가 지정학적인 위치에서의 문제, 분단은 현실이라는 것을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라며 “영화를 끌고 가는 스토리나 잠수함에 갇히면서 해학과 풍자가 많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콩트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철비2’에서 맡은 대통령 역에 “인간으로서의 서로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적인 질문, 현실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의 대통령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 안에 엄청난 트위스트가 있고. 그런 면에서는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곽도원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강철비2’인데 이어지는 것들이 많았다. 역할이 바뀌어서 할 때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저도 북한군 역을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곽도원과 함께 북한의 고위 관계직인 지도자 역을 맡은 것에 “외향적인 부분이 상상이 되기 쉬운 건 아니지만 북한의 온건파, 강경파 같은 온도 차이를 보여준 것 같다”며 “같은 북한말인데도 지위에 따라서 언어 차이도 심하더라. 그런 것도 재밌었다. 곽도원 선배님이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연석은 북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구현한 것에 “처음에는 감독님이 어떻게 이 영화를 그릴지에 대한 것을 정확하게 듣지 않고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제가 저 혼자만 갖고 있는 북한에 대한 선입견, 이미지, 북한 지도자라고 한다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앞섰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영화라는 무한한 상상의 공간에서 펼칠 수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무엇일까 더 고민했다. 영화 안에서 그려낼 수 있는 모습들, 실제로 제가 젊은 나이에 그런 체제 속에 놓여서 지도자를 한다고 했을 때의 갈등을 고민하니까 어깨가 무겁더라”며 “그런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지면 어떨까 싶었다. 체제가 다르더라도 우리 청년들이 어떤 곳에 놓였을 때 갈등하는 고민들, 심각한 문제에 놓였을 때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는 청년의 고민과 같이 표현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우성과 곽도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정우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의 생활이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 여러분들이 극장을 찾았을 때 안전하게 즐기셔야 할 텐데 하는 노파심과 걱정이 있다.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 마스크 착용하시고 안전하게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격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여러분들도 우리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실 것 같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위트 있게 풀어낸 영화다. 함께 극장에 찾아주셔서 생각해볼 시간이었으면 좋겠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강철비2'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강철비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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