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 고부열전' 넷째 임신한 며느리, 시모 "딸이면 낳아라" 갈등 고조
- 입력 2020. 07.02. 22:40:00
- [더셀럽 김희서 기자] 전라북도 무주군의 결혼 12년차 필리핀 며느리 김조이(33) 씨와 시어머니 이광자(77) 여사의 일상을 전한다.
2일 방송되는 EBS1 '다문화 고부열전'에는 '축복받지 못한 임신 7개월, 며느리의 눈물' 편이 그려져 넷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반목하게 된 고부의 갈등의 사연을 다룬다.
일흔일곱의 시어머니 이광자 여사는 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세 아이를 돌봤다. 손주가 너무 예뻐서 누가 데려갈까 봐 업고 안고 키웠다는데, 덕분에 건강하게 잘 자라 12살 9살 7살이 됐다. 막내가 7살이 되자 이젠 하고픈 것 하며 살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며느리는 덜컥 넷째 아이를 가졌다. 몸도 예전 같지 않아 갓난아기를 돌보는 것도 어렵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넷째라 영 마음이 안 간다. 게다가 거칠고 드센 남자아이 보다는 손이 덜 가는 여자아이를 바랬건만 넷째 아이는 아들이었다. 며느리의 배가 불러오고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또다시 육아를 해야 하는 이광자 여사는 한숨만 나온다. 말 한 마디도 곱게 나오지 않으니, 사사건건 며느리와 큰소리를 내게 된다.
김조이 씨는 결혼할 때부터 다섯 아이를 낳고 싶었다. 필리핀에서는 대여섯 명의 형제가 보통이고, 외동아이 보다는 배려와 나눔을 배울 수 있는 대가족이 아이에게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결혼이민자로 살아가야 하니 형제와 가족은 힘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그래서 넷째가 생겼을 때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어머니의 반응은 영 딴판이다. 왜 낳느냐고 타박을 하는 건 물론 아들이면 낳지 말고 딸이면 낳으라는 말은 큰 상처가 됐다. 아들인 뱃속의 넷째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출산이 임박했지만 시어머니는 여전히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없다. 며느리는 축복받는 출산을 하고 싶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시어머니는 자리를 피하기만 하니 눈물만 흐른다. 팽팽하게 맞선 고부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다문화 고부열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