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영화의 비하인드는?
입력 2020. 07.05. 13:30:00
[더셀럽 김지영 기자] 영화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EBS1 ‘일요시네마’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는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머신’이 방영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닉 스탈, 크리스타나 로컨, 클레어 데인즈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터미네이터 2’의 대성공 이후 시리즈는 판권 문제 등으로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 저편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적으로 2000년대 초에 부활해 개봉했다. 하지만 이때 큰 문제가 생긴다. 시리즈의 창조자인 카메론이 ‘내가 할 이야기는 2편에서 이미 끝냈다’면서 3편 제작에서 빠진 것이다.

이 여파는 당연히 ‘미스터 터미네이터’ 슈왈제네거의 캐스팅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록 카메론의 설득에 의해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3’의 제작에 극적으로 합류했지만 이후 3편이 겪을 험난한 여정은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당장 감독의 선정부터가 문제였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많은 감독들이 ‘터미네이터3’의 감독 후보에 올랐으나, 이들은 모두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천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라는 고민 때문에 감독직을 사양했다.

결국 ‘U-571’로 주목받은 조나단 모스토우가 떠맡게 됐는데 그는 감독으로서가 아니라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오랜 팬으로서 ‘터미네이터3’에 접근했다. 이것은 영화의 각본을 맡았던 존 브랑카토와 마이클 패리스 콤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팬이었던 그들은 최대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시리즈의 오락적 정수를 담으려 노력했는데, 3편이 전작에서 강조되었던 휴머니티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나 인류에게 주는 경고 등의 철학적 메시지보다는 ‘놀이동산’ 같은 오락적 특성에 집착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터미네이터3’는 새롭고 강렬한 액션 신과 섹시한 미녀 터미네이터 T-X로 승부를 걸었다. 2억달러에 가까운 엄청난 제작비의 대부분이 특수효과와 액션 신 제작에 투입된 만큼 액션 신의 완성도는 상당히 뛰어났다. 특히 각종 추격 신과 액션 신을 제작함에 있어 모스토우는 카메론의 전략을 존중하여 CG 신을 최소한으로 줄인 아날로그 식의 고전 촬영 기법을 고집했는데, 그 결과 매우 만족스러운 액션 신이 완성됐다. 적어도 ‘액션영화’라는 장르의 틀 안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문제는 이 작품이 ‘터미네이터’라는 신화적 시리즈의 3편이라는 점이었다. 팬들은 완벽에 가까웠던 전편의 완성도 외에 시리즈를 관통하는 철학적 무게와 사색 등을 요구했지만, ‘터미네이터3’는 때려부수는 볼거리 외에 관객이 원하는 바를 안겨주기에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결과적으로 ‘터미네이터3’는 절반의 성공만을 거두며 4편으로 가는 교두보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방송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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