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 엄정화가 다한 ‘오케이 마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코미디
입력 2020. 08.12. 09:57:43
[더셀럽 김지영 기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등장했다. 러닝타임 내내 사랑스러운 웃음이 가시질 않고, 지루함과 불편한 요소는 모두 제거했다. 영화의 메인 타이틀롤로 등장한 배우 엄정화는 박성웅과 로맨스, 정수빈과 모성애, 타격감 넘치는 액션 등 일당백으로 활약한다.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오케이 마담’이다.

12일 개봉한 ‘오케이 마담’은 기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장에서 꽈배기 가게를 운영하면서 하루하루 근검절약하며 살아가던 미영(엄정화)는 남편 석환(박성웅)의 당첨 운으로 하와이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본적 없어 친구들에게 소외감을 느꼈다던 딸(정수빈)과 함께 기대감에 부풀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코노미 석에서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가 된 미영과 딸은 들뜬 마음으로 기내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그러나 행복했던 것도 잠시, 기내에는 테러범이 소동을 일으킨다.



‘오케이 마담’은 무엇보다도 엄정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게끔 한다. 영화 ‘미쓰 와이프’ ‘댄싱퀸’ 등의 작품에서 진가를 발휘했던 엄정화는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낸다. 극 중 남편인 석환과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며 테러범을 진압한다. 기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만큼 한정된 공간에서 액션을 소화해야 하는데, 주변 물건들과 상황을 고려한 타격감 넘치는 액션으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어색함 없이 파워풀한 동작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미영의 남편 석환을 맡은 박성웅은 엄정화를 탄탄하게 받쳐준다. 미영과 잉꼬부부의 면모를 보이며 애교를 부리다가도 입체적인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가중시킨다. 다양한 표정연기로 그의 전작 ‘내안의 그놈’ ‘그대 이름은 장미’ 등 유쾌했던 전작 속 캐릭터들이 자연스레 떠올리게끔 했다. 더불어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애드리브는 극 전체에 녹아들어 발견하는 재미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특히 ‘오케이 마담’은 기내에서 벌어진 테러범 소탕이라는 전체적인 맥락에서도 반전에 반전을 더해 관객이 극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평범한 아내, 엄마였던 미영이 어떻게 테러범을 잡을 수 있는 무술을 소화할 수 있었는지, 미영과 석환의 만남과 철승의 관계에 비밀이 숨어있어 마지막까지 극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더불어 기존의 비슷한 소재의 동일한 장르에서 보지 못한 전사를 설정해 신선함을 선사한다.

다만 코미디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보니 영화의 메시지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 없고 스토리라인을 도중에 비꼬아놓았으나 예상대로 전개된다는 것은 코미디장르의 한계로 느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 관람하는 킬링 타임 영화로 제격이며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은 ‘오케이 마담’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큰 기대 없이 가벼이 발길을 향해야 할 터다.

그러나 누구나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해외여행을 즐겼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국외 여행 외에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기에 ‘오케이 마담’ 속 비행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느껴진다. 더군다나 좁은 기내 안에서 마스크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으로 와 닿기도 한다.

유쾌한 웃음으로 똘똘 뭉친 ‘오케이 마담’은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오케이 마담'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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