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성폭행 가해자 모친, 피해자에 2차 가해 “말 안 돼” [방송 SCENE]
입력 2020. 08.12. 21:25:43
[더셀럽 김지영 기자] ‘제보자들’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했으나 합의라고 주장하는 가해자를 폭로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는 ‘10대의 잔혹범죄, 이대로 괜찮은가’ 편이 그려졌다.

중학생 성폭력 피해자 지혜(가명) 양은 선배에게 술에 의한 강압적인 첫 성관계가 이뤄지고 난 뒤 가해자 두 명 중 한 명에게 다시 연락을 받았다. 이전 사건 당시 없었던 다른 선배가 또 있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혜 양의 선배 두 명이 외부에서 술을 사 들고 오고 고의적으로 술을 먹여 만취하게 만든 후 재차 성폭행을 했다.

가족들이 알게 된 후 학교폭력위원회는 6월경에 열렸고 지혜 양과 삼촌은 함께 학폭위에 참석했다. 삼촌은 “가해 학생들이 어떻게 진술하고 있는지를 10명의 위원들과 저와 조카 앞에서 낭독을 할 때 조카가 수치심에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고 제가 너무 화가 났다”고 분노했다.

지혜 양은 “학폭위 위원들의 질문에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 싫다고 했으면서 왜 나중에는 합의를 했냐, 처음에 당했으면서 왜 또 갔냐는 식으로 질문을 했다. 너무 충격이었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그러나 학폭위 관계자 측은 “저희는 그런 식으로 해왔고 법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주장하는 바를 이야기를 들은 것이지 자세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학폭위는 가해 학생들에게 조치유보 결정을 했다. 지혜 측 변호사는 “간음한 사실에 대해서는 간음을 했다고 인정하지만 합의하에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난 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며 “과연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며 사과할 이유가 있을까. 그런 자료를 저희 쪽에서는 반증 자료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해자의 어머니는 “저희 아이는 지혜 학생하고 합의 하에 한 부분인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부분이다. 상식적으로 지혜가 처음부터 반강제적이고 원하지 않는 관계라면 바로 그 자리를 뛰쳐나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 집에 있는 게 말이 안 된다”고 2차 가해를 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2 '제보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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