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기안84에 이은 불똥‥공식 이미지 19금·몰카 묘사 논란
입력 2020. 08.14. 14:24:25
[더셀럽 김희서 기자] 국내 대표 관찰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나혼자산다’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MBC ‘나혼자산다’의 고정 출연진인 기안84가 자신의 웹툰 속에 ‘여혐’(여성혐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그림을 삽입해 물의를 빚었다. 이전에도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인종차별,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그려 논란이 일었지만 당사자인 기안84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나혼자산다’ 측 또한 별다른 입장 없이 어물쩡하게 넘어갔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지듯이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의 하차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문제만큼은 쉽게 잠잠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의 연재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8만명을 돌파했고 그가 출연 중인 MBC ‘나혼자산다’의 하차 요구까지 빗발쳤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부터 현재까지 ‘나혼자산다’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는 150 페이지가 넘도록 다수의 시청자들이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들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기안84의 하차와 관련해서 ‘나혼자산다’ 측은 시종일관 묵묵부답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나혼자산다’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2013년 당시 ‘나혼자산다’의 공식 상표 이미지에 그려진 그림들을 문제삼은 글들이 게재됐다. ‘나혼자산다’의 공식 로고는 변함이 없지만 로고와 함께 공개됐던 배경 이미지가 방송 취지와 맞지 않았다며 반론이 제기됐다. 해당 이미지에 따르면 ‘나혼자산다’의 트레이드 마크 로고를 중심에 두고 각각 4가지의 상황에 놓인 윌슨의 모습이 담겼다.

여기서 문제가 된 지점은 먼저 때 아닌 19금 영상을 의미하는 그림이 그려진 것. “같이 보자”라며 윌슨은 누군가와 TV를 시청하는 그림이다. 당초 ‘나혼자산다’는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 연령층이 함께 즐겨볼 수 있는 가족 예능 혹은 1인 가구들을 위한 공감, 힐링 선사를 위한 취지로 알려졌다. 하지만 함께 TV를 본다고 묘사한 그림에 굳이 ‘19금’을 넣은 의도가 의아한 점이다. TV를 함께 보는 그림을 원했다면 차라리 ‘19금’ 대신 프로그램명이라든가 다른 장면을 넣어도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문제의 그림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 옆에서는 화장실 공간을 배경으로 욕조에 올라가 샤워 커튼을 들추고 몰래 지켜보는 윌슨의 모습이 담겼다. 커튼에는 누군가 목욕하는 그림자가 비춰졌고 윌슨의 옆에는 “ㅋㅋㅋ”라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나혼자산다’의 주인공 집에 항상 함께 하는 윌슨은 곰돌이 인형으로 그의 눈에는 카메라가 삽입돼있다. 이에 ‘나혼자산다’에서 아무리 연예인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공개되지만 지극히 사생활 부분까지는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목욕하는 걸 윌슨을 통해 카메라에 담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그림에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불법촬영, 몰래카메라가 성범죄 문제의 하나로 화두된 만큼 해당 그림은 더욱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친근, 편안함을 주는 윌슨이 한 순간에 불법 촬영자로 느껴질 정도의 이질감을 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이미지의 왼쪽 상단에 위치한 그림에도 지적이 일었다. 윌슨과 누군가가 한 이불을 덮고 잠들어 있는 모습으로 언뜻 보면 문제되는 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나혼자산다’는 애초에 1인 가구의 라이프를 그리는 것이 초점인데 왜 꼭 다른 사람과 같이 잠을 자는 모습이 그려진지 의문을 들게 한다.

1인 가구 라이프지만 함께 공유하면서 웃음과 재미를 제공하는 ‘나혼자산다’의 본래 취지와 달리 공식 이미지에서는 다른 내용이 담겨 실망감을 안겼다. 비록 7년 전의 이미지라 하더라도 그때의 방송 취지와 현재 방송의 주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같이 여행하기, 요리하기, 게임하기 등 충분히 다른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음에도 논란이 될 만한 그림들을 넣은 의도가 문제 삼을 만하다. 또한 만약에 해당 이미지의 문제를 인식했다면 바로 수정을 했어야 했지만 그러한 조치도 없었고 당시에 문제 제기도 없었음이 이제야 알려진 게 놀랍다는 반응도 더하고 있다. 한편 현재 '나혼자산다' 홈페이지에는 해당 배경은 사라진 공식 이미지가 게재된 상태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안84의 논란에 이어 ‘나혼자산다’까지 멱살잡이 하는 것 아니냐라며 ‘나혼자산다’를 향한 과도한 비판이라고 지적하는 반면 과거와 달리 현재 사회적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과거 논란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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