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전남 목포 편, 도깨비시장 술빵·연희네 슈퍼·콩국수·쫄복탕
입력 2020. 08.15. 19:1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전남 목포로 떠난다.

15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서는 전남 목포로 여든네 번째 여정을 떠난다.

김영철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목포 한 바퀴를 시작한다. 2019년 9월에 개통한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총 길이 3.23km로 국내에서 가장 길며 북항에서 고하도를 잇는다. 주탑 155m의 상공에서 케이블카의 투명한 바닥으로 내려다보면 갈매기가 발밑을 날아다니고 파도를 가르는 배들이 지나가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목포의 육해공 구석구석에는 어떤 숨은 보석들이 있을까. 목포의 걸쭉한 인생 이야기들을 찾아 동네 한 바퀴 여정을 시작한다.

목포의 도깨비시장은 1914년에 생긴 역사 깊은 전통시장으로 새벽부터 정오까지만 섬에서 나온 농작물과 새벽 경매로 나온 싱싱한 수산물을 반짝 파는 아침 시장이다. 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가 있다. 바로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찜솥에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막걸리 술빵 집. 추억의 술빵은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특징인데, 막걸리와 함께 우유를 넣고 온도와 습도를 고려해 14시간 이상 반죽을 자연 발효 시키는 것이 비법이다.

김영철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연희네 슈퍼’를 구경한다. 시간의 문턱을 넘은 듯 세월이 묻어나는 소품들에 어린 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연희네 슈퍼 뒤쪽에는 동네 사람들만 아는 비밀 공간이 있다는데, 바로 70여 년 전 사람들이 직접 판 동굴. 이 동굴은 방공호로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인들이 전쟁에 대비할 목적으로 조선인들을 동원해 만든 것이다. 일제강점기 수탈 전진기지였던 목포는 동네 좁은 골목길에도 여전히 아픈 역사의 흔적을 안고 있다.

김영철은 목포의 원도심을 걷다 ‘국산 콩을 고집하겠다’는 주인의 성정이 묻어나는 콩물집 간판에 눈길이 간다. 1975년에 문을 연 노포는 목포 사람이라면 으레 이 집 콩국수 한 그릇을 먹어봤을 정도로 사랑받는 곳이란다. 매일 품질 좋은 국산 콩을 불려서 삶은 뒤, 수십 번을 헹궈 콩 껍질을 벗겨내는데 이것이 텁텁하지 않고 진한 콩물의 비법.

여기에 들어가는 것은 물과 소금이 끝. 콩물에 생면을 넣어 그 흔한 오이 고명 하나 없이 내주는 콩국수는 오로지 콩물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주인장의 자부심이 엿보인다. 특히, 이 집만의 특별한 메뉴 따뜻한 콩국수는 따뜻한 국물에 고소함은 배가 되고 속은 든든하면서 편안하다.

김영철은 식당 간판에 적힌 ‘쫄복탕’에 눈길이 간다. 마침 식당 앞에서 생선을 손질 중인데, 정체는 복어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편인 졸복. ‘쫄복’이 졸복을 이르는 말임을 알 수 있고, ‘쫄복탕’은 뼈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푹 고아 어죽처럼 걸쭉하게 끓여낸 이 집만의 음식이란다.

둘째 언니를 필두로 네 자매가 운영하는 쫄복탕집. 네 자매의 일터는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처럼 티격태격은 일상이고, 유치한 말장난도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우애만은 목포에서도 소문이 자자한데. 둘째 언니가 큰 병을 얻어 힘들었을 때 곁을 지켜준 자매들 덕택에 건강을 회복했단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혈육의 정으로 똘똘 뭉친 네 자매의 뜨끈한 쫄복탕은, 그 맛이 깊고도 담백하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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