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게인 첫방] 원작에서 확장된 풍성함, 하드캐리한 이도현
입력 2020. 09.22. 11:13:56
[더셀럽 김지영 기자] 첫 회에서 코믹부터 감동, 공감, 안타까움, 기대감까지 불러일으킨 드라마가 탄생했다. 원작 영화 ‘17 어게인’에서 더 가지를 뻗어나간 ‘18 어게인’이 풍성함으로 극을 채우며 첫 시작을 알렸다.

지난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드라마 ‘18 어게인’은 미국 영화 원작 ‘17 어게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그린다. 김하늘이 아내 정다정 역을, 윤상현과 이도현이 남편 홍대영을 2인 1역으로 연기한다. '고백부부'를 통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하병훈 PD가 KBS에서 JTBC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혼을 앞두고 있는 정다정(김하늘), 홍대영(윤상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대영은 정다정과 이혼을 꺼리고 있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진 박탈, 지방 발령까지 한 번에 받았다. 원하지 않는 대로 인생이 흘러가자 홍대영은 과거 자신의 전성기였던 18살 농구부 활동 시절을 떠올리며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18살로 돌아가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면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거짓말처럼 홍대영의 소원이 이뤄져 전성기 시절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 고덕진(김강현)에게 부탁을 해 고덕진의 아들 고유영(이도현)으로 이름을 바꾼 뒤 자녀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을 줄로만 알았던 쌍둥이 아들 홍시우(려운)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고, 고유영은 그런 홍시우와 함께하며 아들을 괴롭히는 일진 무리와 맞섰다.

홍대영에게 마음이 돌아선 정다정은 이혼을 준비하면서 워킹맘이 될 준비를 마쳤다. 학력도 나이도 보지 않는다는 방송국 아나운서 지원 홍보 영상을 보고 자신의 꿈이었던 정규직 아나운서에 지원, 필기까지 최종 합격했다.



전작 ‘고백부부’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고 따뜻한 가족애를 녹여냈던 하병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가족 이야기를 현재로 풀어내면서 다양한 요소를 더했다. 극 곳곳에 영화 ‘타짜’ ‘어벤져스’ 드라마 ‘SKY 캐슬’을 오마주한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고등학생이었던 정다정과 홍대영의 열애 시작,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갈등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양가의 반대에도 아이를 지켜냈던 이들의 관계에 어떤 일로 인해서 멀어진 것인지, 고등학생이 된 홍대영이 자녀들과 어떤 학교생활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18 어게인’은 두 시간 분량의 원작 영화를 16부작인 드라마로 풀어내면서 이야기의 가지를 뻗어나간다. 원작에서는 중점이 되지 않은 아내에 새롭게 초점을 맞추면서 풍성한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원하는 꿈에 도달하지 못했던 정다정이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고, 그 속에서 홍대영과의 관계가 풀리면서 가족애를 전면적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정다정 역을 맡은 김하늘은 “워킹맘이긴 하지만 어릴 때 아기를 갖고 꿈을 포기하다가 남편과 이혼하기 직전에 꿈을 향해 가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출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는 남성 주인공의 이야기만 그려져 입체적이지 못 했던 원작의 아쉬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과 2인 1역을 맡게 된 이도현에게도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윤상현의 높은 목소리 톤에 비해 다소 낮은 톤을 가진 그는 윤상현의 목소리 톤에 맞추면서 어른 홍대영과 고등학생 홍대영이 일체화되게 소화했다. 더불어 윤상현의 연기적 특성, 표정, 행동 등을 모두 ‘윤상현화’해서 선보여 전작 ‘호텔 델루나’의 이미지를 벗어버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연기 변신을 첫 회 만에 입증했다는 네티즌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18 어게인’의 첫 방송 성적은 1.8%로 저조한 편이나 극이 진행되면서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채롭게 펼쳐질 ‘18 어게인’이 전 세대를 사로잡는 또 하나의 인생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18 어게인’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18 어게인' 캡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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