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력 피해 고백' 장재인, 악플에 분노 "잘잘못을 제대로 봐라"[전문]
- 입력 2020. 09.24. 13:12:09
- [더셀럽 박수정 기자]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가수 장재인이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에 분노했다.
장재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장재인은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냐"며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고 일침했다.
앞서 장재인은 지난 22일 성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장재인은 여러 번의 장문을 글을 남기며 성폭력을 당한 후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증, 폭식증 등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장재인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밝히며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혹시나 아직 두 발 발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음 한다"라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하 장재인 글 전문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네요.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내가 업으로 삼은 사람이에요.
인생의 힘든 일이 연속일 때,
저 친구는 왜 피해 입은 일만 말하지?
라는 질문과 같은 마음으로
제가 제 자신에게
왜 나는, 도대체 무슨 업보길래
나한텐 이런 일들만 생기지?
라고 자문 했다면 버텼을까요?
의문이 없었을까요?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 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맘 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어요.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
라고 말하실 건가요?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잘잘못을 제대로 보아요.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됩니까?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