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다 눈물 쏙 뺐네 [씨네리뷰]
입력 2020. 09.25. 07:0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아, 저런 딸이 있었으면.’

바라만 보고 있어도 사랑스럽다. 행동, 말 하나하나에 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그러다가도 눈물을 쏙 빼놓는 아역배우 박소이다.

‘담보’(감독 강대규)의 로그라인은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험상궂고 무뚝뚝한 말투의 두석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남의 빚을 갚아주는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다. 두석의 옆에는 군대에서 만난 후임 종배가 있다. 종배는 두석의 구박에 구시렁거리면서도 그를 믿고 따르는 속정 깊은 소유자다.

두석은 승이 엄마에게 떼인 돈을 받아내기 위해 잠시 승이를 담보로 데려가는 초강수를 둔다. 승이 엄마는 겨우 갚을 돈을 마련하지만 불법체류자란 사실이 들통 나면서 중국으로 추방당한다. 승이를 며칠만 데리고 있으려던 두석의 계획은 뒤틀리고, 두석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승이를 돌보게 된다.

승이는 기다리고 있으면 곧 찾으러 올 거라는 엄마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두석과 종배와 함께 생활한다. 9살 나이에 맞지 않게 자립심이 강하고 영특한 승이는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두석과 종배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세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거리를 좁혀간다.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승이의 유년시절, 학창시절, 성인이 됐을 때 시간순으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주인공들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국민 아빠’ 반열에 오른 성동일. 그는 가장 잘하는 얼굴과 연기로 ‘두석 그 자체’로 분한다.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며 실제 성격과 비슷해 보이는 모습은 ‘성동일 아니면 누가 두석 역에 어울렸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김희원 역시 종배 역에 제격이다. 강렬하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마음씨만은 따뜻한 삼촌의 면모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최근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티격태격하지만 돈독한 사이임을 입증한 바. 영화 ‘담보’를 통해서도 투닥거리는 ‘아재 케미’를 선보이는데 평상시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묻어나온 듯하다.

성동일, 김희원 두 사람 사이에 박소이가 시너지를 더한다. 웃기고, 울리고 다 하는 박소이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터. 사랑스러운 미소는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 시키다가도 성동일과의 빈틈없는 부녀 호흡과 섬세한 감정선 연기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담보’는 ‘그것만이 내 세상’ ‘히말라야’ ‘국제시장’을 만든 JK필름의 2020년 신작이다. ‘휴먼 드라마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온기를 전하고자 한다. ‘가족애’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 ‘담보’는 오는 29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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