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마이크로닷 ‘책임감’과 ‘용기’, 안 내도 됩니다
입력 2020. 09.25. 11:15:31
[더셀럽 전예슬 기자] “‘책임감’이라는 곡을 가장 먼저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조심스럽고 한편으로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작업 과정이었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안 내도 될 용기를 냈다.

연예계 빚투 논란의 시발점인 래퍼 마이크로닷이 2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책임감’을 운운하며 말이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PRAYER’ 9월 25일 12PM 공개되는 앨범”이라며 복귀를 알렸다.

그는 “앨범에는 제게 주어졌던 지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특히 ‘책임감(Responsibilities)’이라는 곡을 가장 먼저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면서 “조심스럽고 한편으로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작업 과정이었지만 용기를 냈다”면서 “부디 그간의 제 고민과 생각들을 담은 진심이 여러분에게 잘 다가가기를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의 복귀는 지난 4일 형 산체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예측됐다. 산체스는 “매주 아버님, 어머님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라며 “오늘은 아빠 접견 갔다가 동생 녹음을 받을 계획. 노래를 시키려는 나의 작은 그림”이라는 글을 올린 바.

마이크로닷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과 부모의 재산을 자랑했다. 방송 이후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빚투 폭로를 이어갔고, 이 논란은 연예계 전반으로 퍼졌다.

폭로가 처음 일었을 때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추가 피해자들이 등장하고 사건이 구체화되자 대중에게 사과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 산체스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지난해 4월 체포됐다. 법원은 지난 4월 사기, 배임 등 혐의를 받는 부친 신 씨에게 징역 3년을, 어머니 김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실형이 확정된 후 장문의 글로 대중에게 사과했다. 그는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 기사가 보도됐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라며 “그때의 경솔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성한다는 말과 달리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에게 망언을 이어갔다. 지난 5월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을 통해 한 피해자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엄마랑 한 번 찾아왔다.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더라. ‘합의 못 한다’라고 했더니 ‘돈이 없다’라고 했다”라면서 “마이크로닷은 ‘하늘에서 돈뭉치가 떨어지면 연락드리겠다’라며 돌아섰다”라고 밝혀 배신감을 더했다.

부모의 실형을 선고 받은 지 5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하며 복귀를 알린 마이크로닷. 대중에게 책임감을 운운하며 ‘진심’을 들려주기 전, 피해자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할 터.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복귀 신호탄을 쏜 마이크로닷의 행보가 썩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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