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고릴라 코코, 故로빈 윌리엄스와 인연…10년의 우정 [방송 SCENE]
입력 2020. 09.27. 11:00:00
[더셀럽 김희서 기자] ‘서프라이즈’ 배우 로빈 윌리엄스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고릴라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특별한 지능을 가진 고릴라 코코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사람과 교감 능력이 뛰어난 코코의 사연을 전했다. 코코의 아이큐는 검사 결과 75로 3~4살 어린아이의 지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사람처럼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코코는 영화 ‘무솔리니와 차 한잔’을 볼 때는 일부러 등을 돌려 보지 않는 장면도 있었다. 메리와 루카의 이별 장면으로 영화를 본 후 코코는 ‘슬프다, 울다, 어머니, 사랑’이라는 감상평을 남길 만큼 이별에 슬퍼하고 그리움의 감정을 완벽히 이해했다.

특히 고양이 인형을 좋아한 코코에게 실제 고양이를 선물해주자 ‘올볼’이라는 고양이 이름까지 작명하며 자식처럼 키워줬다. 생존, 번식을 위한 애정이 아닌 사회적 관계로 맺어진 대상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사례로 코코는 고양이와 함께 유명 매체들의 표지, 타임지에서 뽑은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볼은 6개월 후 교통사고로 죽게 됐고 코코에게 더 이상 고양이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자 코코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고 한동안 말도 하지 않고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2001년 친구였던 고릴라 마이클이 사망하자 또 다시 식음을 전폐하고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웃지 않을 만큼 슬픔이 깊어보였다.

그런 코코에게 어느 날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찾아왔다. 평소 동물보호단체 홍보대사를 맡는 등 동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로빈은 코코와의 만남을 갖게 됐다. 그런데 코코는윌리엄스를 보자마자 옆에 앉히고 안경을 뺏어 쓰거나 지갑을 뒤집는 등 관심을 보였다. 서로의 몸을 간지럼피우며 코코는 6개월 만에 웃음을 보였다. 헤어질 때에도 포옹을 나누며 꾸준한 만남을 통해 10여 년간 우정을 쌓아왔다.

그러나 2014년 로빈 윌리엄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이 사실을 코코에게 알리자 눈물을 흘리며 코코는 몹시 슬퍼했다. 죽음과 이별, 다양한 감정을 느낀 고릴라 코코는 수화를 배운 초기에는 자신을 ‘좋은 동물 고릴라’라고 표현했지만 사람과 오랜 시간 함께한 뒤에는 ‘나는 동물 고릴라가 아니다. 좋은 사람 고릴라’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야생의 동물을 인간의 마음대로 키워 정체성의 혼란을 불렀다고 동물학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코코는 수컷 고릴라를 거부해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 역시 자신을 사람처럼 여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인원 연구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된 가운데 코코는 2018년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코코는 고릴라 재단이 소유한 공동묘지에 묻혔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서프라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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