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악의 꽃' 이준기 "도현수 오열신, 울부짖는 짐승 떠올리며 연기"
입력 2020. 09.29. 07:00:00
[더셀럽 박수정 기자] 배우 이준기가 '악의 꽃' 명장면으로 꼽히는 오열신과 관련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준기는 최근 더셀럽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지난 23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 중 이준기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도민석(최병모)의 아들 도현수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도현수는 스스로가 태생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인물. 차지원(문채원)을 만나고, 딸 백은하(정서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억눌러있던 감정을 터트린다.

이러한 도현수의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 이준기는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현수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크게 두 개가 있는데 그 모습들을 표현하기에 앞서 상당한 고민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먼저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모든 것을 잃게 되어버린 순간, 도현수가 처음으로 감정을 깨닫게 되는 모습에서는 처음 세상을 향해 울었던 신생아 은하와도 맞닿아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막상 연기가 끝나고 나서는 혹여 너무 과잉처럼 느껴질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많은 시청자분들이 그 의도를 알아주시고 감정을 함께 느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극 후반부, 도현수는 아내 차지원을 잃었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고 울부짖는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한다.

해당 신에 대해 이준기는 "또 지원을 잃은 현수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을 때는 문득 차갑게 죽어버린 새끼를 핥으며 서럽게 울부짖는 짐승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렇게 모든 게 무너져버린 현수의 상실감을 원초적인 울음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그 뒤로는 통제가 되지 않는 짐승이 되어 버리는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신은 감독님과도 충분히 상의하고 상당히 긴 호흡으로 연기를 했었는데 감정 절제가 안될 정도로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사실 그 씬 이후 며칠 정도는 눈이 부어버린 상태로 촬영 할 수 밖에 없었다(웃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준기는 '악의 꽃'을 마친 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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