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h BIFF] 스티븐 연 “‘미나리’,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아버지 이해한 계기 돼”
입력 2020. 10.23. 14:41:43
[더셀럽 전예슬 기자] 배우 스티븐 연이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및 공감 갔던 부분을 설명했다.

23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 기자회견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리 아이작 정 감독, 배우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 등이 참석했다.

스티븐 연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각자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는 배우로서 배운 게 많았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고 혼자서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언어나 물리적인 배려가 있다하더라도 세대 간 이해, 소통을 할 수 있는 힐링의 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공감을 느낀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스티븐 연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면서 어느 곳에도 속해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중간에 껴있는 느낌이라 가족들끼리 서로 끈끈하게 연대하고 결속시켰다. 특히 저는 이 이야기에서 제이콥과 폴의 관계,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콥의 연기를 하면서 저의 아버지가 외부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면의 이야기가 닮아있었다. 삶에 있어 굉장히 힘겨운 싸움, 살아내기 위해 녹록치 않은 삶을 이겨낸다”라며 “영화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하는데 나의 아버지가 이런 것들을 추구하면서 미국에 왔던 동기를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저도 남편, 아버지로 생각하며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로 2020년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이사온 아버지,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선으로 그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안간힘을 썼던 사람들의 정직한 기록을 담는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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