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애비규환' 정수정-최하나 감독, 두 사람이 과몰입했던 신은?
입력 2020. 11.21. 14:24:45
[더셀럽 박수정 기자] 영화 '애비규환' 속 '올드보이'의 장도리씬을 오마주한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과의 롱테이크 싸움신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개봉한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이 영화는 만화적이고 양식적인 촬영 콘셉트를 지향한다. 그런 부분이 가장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는 호훈(신재휘)을 찾아나선 토일(정수정)의 가족이 배트민턴장에서 동호회 회원들과 대치하게 되는 후반부 롱테이크신이다.

한 컷 안에 가장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촬영 기법을 제안한 촬영 감독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나눠져 있던 컷들까지 모두 한 테이크에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정수정은 이 신을 촬영 후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촬영할 때 되게 좋았다. 재밌더라. 호흡이 중요했던 신이었는데 모든 배우가 정말 잘해주셨다. 긴 호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맞았다. 쾌감이 있더라. 마지막에 토일 가족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배드민턴 회원들이 벙져 있는 모습들도 나오지 않냐. 그 부분까지 정말 좋았다. 완성본에서 어떻게 나올 지 가장 궁금했던 장면이다. 촬영 당시 때 소리를 엄청 크게 질렀던 것 같은데 스크린으로 봤을 때 생각보다는 소리가 작더라(웃음)"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정수정과 마찬가지로 최하나 감독에게도 잊을 수 없는 신이었다. 최 감독은 "그럴 때가 있지 않냐. 다른 사람들이 힘든 거 생각 안하고 막 정신 나간것처럼 몰입을 할 때. 저 장면을 촬영할 때 제가 그랬던 것 같다(웃음). 배우들의 합이 정말 좋았다. 짜여진 대화가 아니고 애드리브도 많았는데 딱딱 잘 맞더라. (정) 수정 씨도 신나서 연기하는 게 느껴졌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이동 위치를 표시한 것도 아닌데 배우들이 조금씩 앞으로 뒤로 물러나는데, 원근감이나 인물들의 크기 차이 같은 것도 너무 자연스럽게 잘 나와서 정말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애비규환'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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