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종영] 시청률도 화제성도 외면한 그들만의 사기극
입력 2020. 11.27. 10:58:30
[더셀럽 김지영 기자] 드라마 ‘사생활’이 방송 전 화제가 무색할 정도로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실제 신혼부부를 연상케 하는 서현과 고경표의 케미였지만, 결국 대본과 연출이 받쳐주지 않는 드라마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드라마 ‘사생활’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골리앗 같은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며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

방송 전부터 홍역을 앓았던 ‘사생활’. 지난 8월 말 방송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촬영이 연기되고 방송 일정이 미뤄지는 수난을 겪었다. 상황이 마무리된 후 첫 방송을 시작한 ‘사생활’은 빠른 전개와 쫀쫀한 서사, 배우들의 매끄러운 연기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또한 방송 전 공개된 서현과 고경표의 모습이 실제 판교에 사는 신혼부부 같이 어울린다는 평을 들으며 ‘판교 신혼부부’라는 애칭이 붙었던 터. 많은 시청자들은 이들의 케미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 상황이 얽혀져 있고, 이를 이해하면서 넘어가야 하는 스토리지만 과거와 현재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연출, 꼬일 대로 꼬아놓은 전개에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더군다나 극 중 여러 번 등장하는 구시대적인 대사는 시청자를 이탈하게 했고, ‘사생활’ 속 네 명의 사기꾼들이 사기를 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전개는 중심을 잃고 맥없이 흔들렸다. 극 중 차주은(서현)과 이정환(고경표)의 러브라인도 계속해서 어긋나며 마지막까지 이정환이 결혼식에 등장하지 않으며 막을 내렸다.



‘사생활’의 시청률은 첫 회부터 높은 편이 아니었다. 최근 들어 OTT와 동영상으로 정규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줄어 시청률이 평균 시청대가 낮아졌으나 ‘사생활’의 첫 회 시청률 2.5%는 낮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산으로 가는 전개에 시청자는 계속해서 이탈하고 1.5%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극 중반부 2%로 회복하는 듯 했으나 15회에서 다시 1.2%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고 마지막 회에선 1.5%로 막을 내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청률이 높아지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저조한 시청률 성적 대신 화제성으로 인기를 증명하곤 한다. 그러나 ‘사생활’은 첫 방송이 된 10월 둘째 주에 6위를 기록하고 셋째 주에 8위로 하락하더니 이후엔 10위권 밖을 벗어났다. 그야말로 시청률과 화제성 아무런 토끼도 잡지 못한 빈털터리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2018년 드라마 ‘시간’ 이후 오랜만에 배우 활동에 나선 서현의 매끄러운 연기, 고혹미를 풍기며 팜므파탈 매력으로 시선을 끈 김효진의 호흡이 눈길을 끌고 빈틈이 많았던 ‘사생활’을 연기력으로 채워넣었다.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 ‘사생활’은 누굴 위한 엔딩일까. 16부작의 얼개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사생활’의 시즌2를 반기는 시청자는 없을 터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사생활' 캡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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