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전종서, 핏빛 광기에 압도당하다 [씨네리뷰]
입력 2020. 11.27. 12:40:30
[더셀럽 전예슬 기자] 광기 가득한 눈빛에 앞도 당한다. 대형 스크린으로 봤다면 얼마나 더 소름이 끼쳤을까.

오늘(27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은 ‘콜’(감독 이충현)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당초 ‘콜’은 지난 3월 극장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연기를 결정했다. 개봉이 불투명한 상황 속 ‘콜’은 결국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개봉까지 우역곡절을 겪었던 ‘콜’은 작은 화면으로 보기엔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전종서의 핏빛 광기로 물든 연기가 더 그렇게 다가온다.

전종서는 지난 2018년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에서 혜미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바. 이번 영화에서 영숙 역을 맡은 그는 서태지를 좋아하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부터 언제, 어디서 돌변할지 모르는 영숙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서슴없이 욕설을 내뱉고, 피로 적신 얼굴을 한 채 폭주하는 그를 보면 등골이 서늘할 정도다.



독기 어린 박신혜의 얼굴도 새롭다. 초반, 그동안 선보였던 익숙한 맛의 연기를 펼쳤던 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극한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헤어, 의상, 스타일 등 외적인 변신은 물론, 감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그다.

스타일리시한 연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집’ 자체에 스토리를 담고 있는 ‘콜’은 서연과 영숙이 각각 2019년, 1999년 시간차를 두고 머물고 있는 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연이 과거를 바꿔 행복을 되찾은 집은 북유럽풍의 가구와 소품으로 따뜻하게 꾸민 반면, 영숙의 집은 어두운 가구를 배치하고 연쇄살인마의 아지트를 구현해 기괴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한 공간 안에서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바뀌는 미장센은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마지막까지 방심해선 안 되겠다. 크레딧이 올라간 후 쿠키영상이 바로 등장하는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것이다.

‘콜’은 2015년 단편영화 ‘몸 값’으로 영화계에 충격을 안겼던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신혜, 전종서 뿐만 아니라 김성령, 이엘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더해 밀도 있는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이밖에도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힘을 더한다.

‘콜’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공개됐다. 러닝타임은 112분. 15세 관람가.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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