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SCENE] ‘아침마당’ 김미숙-김선양 “회사, 시키지 않은 일·개인 과실이라고 부인”
입력 2020. 12.01. 09:30:11
[더셀럽 김지영 기자] ‘아침마당’에서 산업재해 유가족 김미숙, 김선양 씨가 출연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1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화요초대석’ 코너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산업재해 유가족 김미숙, 김선양 씨가 출연했다.

산업재해로 아들 김재순 씨를 잃은 김선양 씨는 “유품이 있을 것 같아서 갔더니 기계가 어마무시하더라”며 “그 주변에 안전장치가 전혀 이뤄지지도 않고 재순이가 지적장애인인데 2인 1조로 근무를 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뤄지지 않고 가서 보니 분진에 악취, 파리까지 휘날리더라. 작업 환경이 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서는 아들의 사망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는데 노동운동하시는 분들이 그걸 아시게 되셔서 진실을 밝혀주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경찰서에서 사업주를 만났는데 ‘죄송하다. 재순이 과실이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다 그렇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선양 씨는 “진상조사위원회에서 CCTV를 확보해서 보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하루 만에 작업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없더라. 그런데도 사측 대표라는 사람은 사죄하지도 않고 재순이가 잘못해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다가 벌어진 과실이라고 했다”고 했다.

또한 산업재해로 아들 김용균 씨를 잃은 모친 김미숙 씨는 “하청 이사가 하는 말이 ‘용균이는 일도 잘하고 정말 성실했는데 고집이 세서 가지 말라는 곳을 가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해서 그렇게 됐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정신이 없어서 그런가했는데 돌아서서 용균이의 25년 동안 같이 살았던 때를 보니 절대 그런 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측 몰래 동료들한테 물었다. 그랬더니 ‘아니라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미숙 씨는 “부모로서 정말 이제 아들한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게 누명을 벗겨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사측 회사의 증거를 찾아야하는데 유족으로서 찾기 힘들다. 그런 것을 증거를 찾아야하고 그런 상황에서 강제성을 띄고 사측에 요구하고 그렇게라도 진상조사를 꾸리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를 듣고 있던 성공회대 하종강 교수는 “회사 측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시키지 않은 일을 하지 못하게 감독하지 못한 것이다. 회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원청, 하청을 방문했을 때 일하는 사람 건강진단 했냐고 물으면 하청이라고 한다. 위험한 일을 하청주면서 원청 회사는 우리 직원이 아니라고 하고 하청은 우리 시설 아니라고 한다”고 원청, 하청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산업체에 많은 사고원인이 개인 부주의라고 하는데, 산재당한 노동자는 병원에 입원해있고 유가족은 정신이 없어서 회사 관계자가 작성한다. 그러다보니 회사의 잘못이 적은 쪽으로 정리해서 그런 통계가 나온다. 실상을 따져보면 노동자의 부주의는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1 '아침마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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