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보아, 대체불가 아시아의 별 [종합]
입력 2020. 12.01. 12:06:01
[더셀럽 전예슬 기자] “저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였어요. 유지하는 태도나 초심은 음악에 대한 사랑이었죠. 그리고 책임감 하나로 모든 게 다 이루어진 것 같아요. 잃지 않았던 것도 제 이름과 무대에 따른 책임감이었죠.”

1일 오전 보아의 정규 1집 앨범 ‘베터(Bett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보아는 타이틀곡 ‘베터’를 비롯해 수록곡 등을 소개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00년 14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한 보아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보아는 “(데뷔 20주년이) 저도 아직 어색하다. 20주년 자체가 거창해서 실감이 안 난다. 올해 굉장히 많은 분들에게 축하 받고, 이벤트가 많았다. 제가 제 입으로 20주년이라고 하면서 어색하더라”라면서 “실감날 땐 댄서들이 띠동갑이 들어왔을 때 ‘오래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20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저보다 주변 분들이 의미부여를 하는 것 같다. 20주년 앨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20주년다운 앨범이 뭘까 생각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고 했다”면서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자고 했다. 저까지 무거우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골프를 치는데 힘을 빼고 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무대에서 막연히 열심히 하는 것 보다 강약 조절을 하는 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 느낀다. ‘아직 나는 갈 길이 멀구나’ 생각하면서 앨범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보아의 정규 10집에는 타이틀곡 ‘베터’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새 앨범에 대해 보아는 “정규 10집이며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20주년 앨범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넣으려고 했다. 들어주시는 분들도 다채로울 것”이라며 “자작곡 3곡, 제가 작사에 참여한 1곡 총 4곡이 수록돼 있다. 굉장히 오래 작업했다. 열심히 작업했으니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라고 소개했다.

또 “타이틀곡이 유영진 이사님 노래다. 저의 첫 1집이 유영진 오빠의 작사, 작곡이었다. 그 당시 영진 오빠와 이수만 선생님과 굉장히 많은 대화를 했다. 20주년 타이틀곡 또한 유영진 오빠와 이수만 선생님과 지지고 볶았다. 이제는 모두가 아시는 자타공인 톰과 제리지 않나. 이렇게 세 명이 모여서 다시 으쌰으쌰 한 게 감사하고, 데뷔시절이 떠올라 많은 의미부여가 된 앨범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베터’는 곡을 이끄는 묵직한 베이스와 후렴구의 폭발적인 비트가 인상적인 R&B 댄스 장르의 곡으로,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사랑을 쟁취하자는 가사를 보아의 파워풀하면서도 절제된 보컬로 표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보아는 “망설이지 말고 사랑을 당당하게 쟁취하라는 알앤비 댄스곡이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회사에서도 좋다고 해서 나오게 됐다. 보아하면 ‘걸크러시’를 많이 떠올리지 않나. 2020년 걸크러시 버전을 기대해도 좋다. 퍼포먼스도 멋있고, 업그레이드 된 걸크러시다. 조금 더 여유 있고, 멋있는 여성상을 표현하자고 했다. 후렴구도 굉장히 캐치해서 기억에 남을 거다. ‘보아다운 노래다’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보아는 그동안 ‘넘버 원(No.1)’ ‘아틸란티스 소녀’ ‘마이 네임(My Name)’ ‘발렌티(Valenti)’ ‘공중정원’ ‘걸스 온 탑(Girls On Top)’ ‘온리 원(Only One)’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사랑받았다.

데뷔 20주년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순간과 무대, 명곡 베스트3에 대해 그는 “너무 많은데 일단 ‘넘버 원’ 때 대상받은 기억이 가장 크다. 20주년이라 그런지 예전 영상들이 SNS에 많이 돌아다니더라. 가장 많이 봤던 건 ‘MKMF’ 무대다. ‘걸스 온 탑’ 무대가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라며 “베스트 명곡3는 ‘넘버 원’ ‘온리 원’이 아닐까. 보아하면 ‘넘버 원’, 요즘 친구들은 ‘온리 원’ 아니냐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걸스 온 탑’이다. 보아의 걸크러시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기억에 남는 무대는 13년 만에 한국에서 첫 콘서트를 했을 때와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했을 때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2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오며 ‘보아’라는 브랜드 자체를 탄생시킨 보아. 대체불가 가수가 된 그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라고 자평했다. 이어 “유지하는 태도나 초심은 음악에 대한 사랑인 것 같다. 그리고 책임감 하나로 모든 게 다 이루어진 것 같다. 잃지 않는 건 내 이름과 무대에 따른 책임감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년 전 자신에게 “‘고맙다’라는 얘길 가장 해주고 싶다. 가끔 저도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독하게 잘 해나가고, 지켜오고, 꿋꿋하게 살아남았을까 싶다. 저는 너무 고맙다. 그때의 제가 없었으면 지금의 제가 없으니까. 참 고마운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보아는 1세대 한류를 주도했다. 한일 양국의 오가며 ‘아시아의 별’로 활약한 것. K팝의 성장을 도모한 보아는 “요즘 후배분들의 활동은 제가 그때 당시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영역이었다. 너무 멋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저를 해외 진출 선구자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K팝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게 아닌 전 세계에 나아가고 있지 않나. 책임감 가지고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야겠구나 생각한다. 봐주시는 분들의 숫자가 달라졌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을 낼까를 심도 있게 고민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함께 일한 스태프 덕분이라고 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를 비롯해 유영진, 심재원 디렉터, 켄지와 오랜 기간 끈끈함과 신뢰를 다져온 것. 보아는 “저희는 친구 같다. 다들 보면 음악밖에 모르는 분들이다. 음악으로 대동단결하는”이라며 “만나서 대화의 처음과 끝이 음악, 퍼포먼스, 춤이다. 이 얘기로 밤을 새울 수 있는 분들이라 그래서 오래 가고,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저에게는 든든한 분들”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보아의 데뷔 20주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다. “30주년을 맞이하고 싶다”라고 소망한 보아는 “나훈아 선배님 무대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20년은 아기다 라면서. 앞으로는 또 다른 10년과 20년이 있을 테지만 저는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이기에 몸 관리를 잘해서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 보여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임무인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목표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내년엔 춤을 출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한다. 20년을 쓰다 보니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이 생기더라. 이제는 관리를 위한 운동을 해야겠구나 싶다.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보아의 새 앨범 전곡은 오늘(1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2일 음반 발매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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