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김향기X류현경X염혜란,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에 전할 온기 [종합]
입력 2021. 01.21. 12:19:34
[더셀럽 전예슬 기자] 따뜻한 사람들이 만나 온기를 전하는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아이’가 2월,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이고자 한다.

21일 오전 ‘아이’(감독 김현탁)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돼 온라인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현탁 감독, 김향기, 류현경이 참석했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현탁 감독은 “일찍 자립해야하는 아영이가 영채의 베이비시터가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처음에는 가족의 형태,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런 캐릭터를 생각하게 되고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김향기는 보호종료아동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을 맡았다. 출연 이유에 대해 그는 “시나리오 읽을 때 흥미로웠다. 아영이란 캐릭터가 저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아영이에 대해 나와 있던 표현들이 ‘왜 이러지?’ 의문이 생기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부분이 흥미로웠고 새로웠다. ‘왜지? 나와 다른 환경에서 다른 아이인데 나랑 닮았지?’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앞서 ‘우아한 거짓말’과 ‘증인’으로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 김향기는 이번 작품 ‘아이’를 통해서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아영과 경제적 부분이나 살아가면서 필요로 되는 게 다를 수밖에 없지만 제외한 인간 주체로 닮았다고 느꼈다. 그 안에서 아영은 본인이 노력을 해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건 아니지만 늘 자기 방어가 깔려있는 친구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생활하는 것에서 안정적인 선택 안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으려는, 유지시키려는 강박이 있는 친구 같았다. 감정을 나눈다는 것, 공유하는 게 어색한 친구 같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라고 아영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김향기의 연기를 본 김현탁 감독은 “슬픈 상황에서도 걸어가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스타일의 사람이 있다. 그게 아영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의 표현이 서툴다. 어떤 장면에서는 아영이 더 연기하는 걸 보고 싶기도 했다. 저희 촬영의 동선이 많았다. 눈빛, 손짓, 말하지 않더라도 침묵하는 순간 등을 보면서 ‘언제 컷을 해야 하지?’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탄했다.



류현경은 베이비시터 아영을 만나 고단한 삶 속에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영채로 분한다. 그는 “영채가 사회에 대한 혐오, 자신에 대한 혐오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다. 아영을 만나고 아이와 교감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내용이 담긴 시나리오라 저도 이 영화를 찍으며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채에 대해 그는 “엄마로서 굉장히 서툴고, 인간으로서 불안전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라는 말을 계속 한다.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첫발을 딛으려는 막막함과 세상의 편견 속 꿋꿋하게 살아가는 정서를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탁 감독은 “리허설 때부터 현장까지 가는 단계가 있는데 리딩할 때, 리허설 할 때 다 좋았다. 류현경 배우가 준비를 많이 해 오신다. 거기 있는 도구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하신다”라고 류현경의 연기에 감탄하며 “저는 (연기를) 잘 지켜보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에 빠져 연기를 할 때 더 좋은 걸 잡아내는 게 제 할 일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김향기, 류현경 외에도 최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염혜란이 영채를 딸처럼, 동생처럼 아끼는 든든한 버팀목 사장님 미자 역으로 출연한다. 세 사람의 완벽한 조합에 대해 김현탁 감독은 “처음에 믿겨지지 않았다. 만나서 여쭤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놀라워하며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제가 훨씬 더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았다. 시나리오는 글이라 인물 내면에 갖추지 못한 게 많다. 선배님들과 이야기하니 채워졌다. 그것에 맞게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는 홀로 버티던 세상에서 서로를 만난 세 주인공들의 성장을 담아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 친구들의 것들이 영화로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부로 얘기하는 게 조심스러웠다. 논문, 수기들을 봤을 때 이 친구들에게 가족은 어떤 것일까에 집중했다. 굳이 이들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한 김현탁 감독은 “결핍 있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보듬어주고 손을 내밀어줬으면 했다. 좋은 세상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둘의 선택을 응원하고, 보는 분들이 치유와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바랐다.

‘아이’는 오는 2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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