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인교진, 유쾌함이 ‘굿이야’ [인터뷰]
입력 2021. 03.17. 07:0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역할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마치 제 옷을 입은 듯하다. “유쾌하다, 재밌다라는 수식어가 항상 욕심나고 듣고 싶다”라는 그의 소망이 이뤄진 것 같다. 배우 인교진의 이야기다.

기자는 최근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종영 후 인교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7일 50부작으로 종영한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 타인이었던 이들이 서로에게 정들고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인교진은 극중 트롯 가수 김확세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긴 호흡의 드라마였는데 짧은 호흡을 한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아쉬움이 제일 커요. 끝나서 기분이 좋음과 행복함, 잘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드라마는 코로나19를 정통으로 뚫어 건강히 마쳤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행복해요. 제가 맡은 역할은 트롯 가수라 트로트를 많이 들어보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분들을 참고하려 했어요. 노래실력으로는 많은 부분 쫓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 비주얼이나 의상, 제스처에 신경을 많이 썼죠. 트로트 프로그램을 보면 임영웅, 장민호, 이찬원 등 여러 분들이 나오잖아요. 그중 무대매너는 장민호 님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의상도 비슷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래는 비슷하게 할 수 없으니, 의상이나 무대매너를 참고했습니다.”



인교진은 극중 선보인 트로트곡 ‘굿이야’를 정식 녹음해 음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색다른 연기 변신 시도에 이어 트로트 가수 도전까지 그의 열정이 돋보인다.

“연기자로서 처음으로 낸 음반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의의가 있었어요. 예능프로그램에 나갔을 때도 ‘굿이야’ 요청해 준 분들도 계셨죠. 그 부분에서 제가 다채로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아내 소이현도 ‘진짜 굿’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버님만은 못하다’라고 했어요. 돌직구로. 하하.”

따뜻하고 정 많은 ‘흥부자’를 보여준데 이어 김선영과의 러브라인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하남의 매력까지 발산하며 코믹과 로맨스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시킨 것.

“다들 아시다시피 김선영 배우는 연기파 배우잖아요. 상황과 몰입도가 엄청난 배우라고 생각해요. 첫 촬영 시작부터 감탄했어요. 선배님의 연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표현하는데 있어 발맞춰 갔으면 좋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죠. 같이 맞추려 노력하고, 애드리브를 하거나 대본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많이 배우고, 연기 생활에 있어 밑거름이 됐죠. 선배님과 했던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는 처음 했던 키스신이에요. 저희는 중년 느낌으로 표현하는 게 좋겠다 싶었죠. 김선영 선배님이 ‘시원하게 뽀뽀 한 번 하자’라고 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아요. 조금 부끄러웠지만,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오 삼광빌라’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핏줄로 엮인 가족이 아니지만, 서로를 따뜻하게 믿어주고 사랑한다면 ‘가족’이 된다는 메시지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인교진 역시 드라마가 전달한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작품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이런 끈끈함이면 힘든 일이 있을 때 방패와 바람막이가 되어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소이현 씨와도 같이 모니터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부모자식, 부부간의 끈끈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게 가족이지’란 말을 많이 했죠.”



인교진은 지난 2014년 소이현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에 출연해 가족과 일상을 공개하며 꾸밈없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동료이자 벗, 그리고 아내 소이현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인터뷰를 통해 전한 그다.

“소이현 씨와 제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시더라고요. ‘도대체 인교진이 누군데?’라고 할 정도로 활동이 미미했거든요. (웃음) 그런데 결혼 이후 제 인생의 변화가 많이 생겼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인교진으로 거듭날 수 있었어요. ‘결혼이 인교진을 살렸다’라는 말도 많이 하시는데 100% 공감해요. 소이현 씨에게 늘 인터뷰 때마다 말하지만 감사하죠. 제가 부족함이 많아요. 소이현 씨를 속상하게 할 때도 있고,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저는 너무 행복하고, 소이현 씨도 저와 살아 행복하다고 하죠. 앞으로도 행복하게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2000년 MBC 2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인교진은 어느덧 데뷔 21주년을 맞았다. 긴 시간을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대중들에게 유쾌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갔기 때문이 아닐까.

“‘진짜 21주년이 됐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인가 싶어요. 내공이 갖춰진 사람인가? 생각이 들었죠. 데뷔 21주년이 됐는데 눈에 띄게 뭔가를 하진 못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많은 걸 느끼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유쾌하고, 재밌는 역할을 맡아서 그런지 ‘인교진 나오면 웃겨, 재밌다’란 말을 듣는 게 좋아요. 어딜 가면 어르신들도 ‘확세 삼촌이네’라고 좋아해주시면 좋더라고요. 저는 아무래도 ‘재밌다’라는 수식어가 항상 욕심나고, 듣고 싶어요. 대중들에게도 유쾌하고 재밌는 배우이고 싶죠. 실제로 만났을 때도 편안하게 인사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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