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감독 "'루카'=80점, 앞으로의 방향성 더 확실해져"[인터뷰]
입력 2021. 03.25. 14:45:59

김홍선 감독

[더셀럽 박수정 기자] "'루카: 더 비기닝'을 통해 저의 앞으로의 방향성은 더 확실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장르물의 대가' 김홍선 감독이 의미있는 여정을 마쳤다. 전작 '보이스', '손 the guest' '블랙'과는 결이 다른 장르물 '루카: 더 비기닝'을 완주한 김홍선 감독은 이번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은 tvN 월화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이하 '루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하늘에구름(이하 구름(이다희 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이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루카'는 인간의 오만과 이기심으로 탄생한 지오(김래원), 그리고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들의 욕망을 통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특히 '홀로세(현생인류)'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지오와 마침내 탄생한 신인류, 끝이 아닌 위험한 신화의 서막을 여는 엔딩은 기존의 틀을 깨부수며 전율을 일으켰다.

김홍선 감독은 최근 더셀럽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루카' 파격 엔딩, 시즌2 제작 등 못다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루카'를 마무리한 소감은

- ​'루카 : 더 비기닝'을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늘 시청자분들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루카 : 더 비기닝'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늘 작품이 끝나면 하나부터 열까지 아쉬움뿐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 80점 정도 주고 싶네요. 기술적 완성도는 어느 정도 선에 오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분들로부터 계속되는 호응을 얻어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점은 제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장르에 도전하셨다.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들에 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루카 : 더 비기닝'에서는 배우들이 뭔가 무형의 적과 싸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것하나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요. 배우들한테 좀 더 쉽고 간결하게 작품을 하게 해줘야 하는데 감독으로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따라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연출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 그리고 가장 공들였던 장면이 있다면

'루카 : 더 비기닝'은 기존 한국 드라마에 비해 CG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CG 부분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루카'만의 특별한 소재를 구현하기 위해 현실적인 부분과 SF의 판타지적 장르 사이에서 적절한 수위를 잡기 위해 노력했고, 관계자들과 CG 컨셉부터 디자인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우들은 크로마키 앞에서 상상으로 연기해야 했기에 그점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화에 조여 오는 이들로부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높은 곳에서 손을 놓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인형이긴 했지만 실제였다면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을 상상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5~6%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 일단 장르물이 가지는 어려움이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쉬움은 어떤 작품이든 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청자분들이 항상 맞다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이 나왔다면, 그건 우리가 이 정도인 것이다 하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더 재미있게 만들겠습니다.

▶ '루카'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다양한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절대 예상했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이건 듣도 보도 못한 드라마다 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드라마 문법에 많이 어긋났지만, 이것 또한 새로운 시도이기에 충분히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청자들도 꽤 있었다

- 시청자분들이 잔잔하게 계속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이 차분히 봐주신 것은 '루카 : 더 비기닝'이 잠깐이나마 인간의 이기심 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래원, 이다희, 김성오 배우 등 최적의 연기자들과 천성일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 반응도 살펴봤나. '루카' 캐릭터를 포켓몬스터에 비교하기도 하더라

- 시청자분들이 주시는 반응을 자주 봅니다. 포켓몬스터 비교해주신 것도 봤고요. 시청자분들은 참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전 사실 영화든 드라마든 보면서 이렇게 연상은 하지 않는데, 그것도 요즘 시청자분들의 센스인 것 같고 그런 표현들과 반응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빌런 커플 이손-유나의 '사약길 로맨스'도 눈에 띄었는데

- '사약길 로맨스'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네요.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손 무리들이 왜 이렇게 집착 해야 하지?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나? 생각 해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어떤 일을 하다 보면 기대하다가 실망하고 슬퍼하다 나중에 그냥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손과 유나도 그랬으면 했습니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도 이들의 루틴을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과하지 않았으면 했고요.

▶파격적인 결말이었다

지오는 만들어진 생명체로, 태어나서 살면서 한번도 본인의 선택을 하지 못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오에게 본인이 인간으로 살지 괴물로 살지 선택할 권리를 주고 싶었습니다. 어떤 생명체도 권리를 박탈당하면 안 되지 않나? 그것이 인간이라면 더욱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오가 내리는 결정을 따라가려 했습니다. 지오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그건 지오가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믿으려 했습니다. 결국 지오는 괴물이 되는 결정을 내렸지만, 정말 지오가 괴물인지는 여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2 제작 가능성은?

- 제목 중 '더 비기닝' 때문에 시즌2를 많이 이야기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든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루카'였지만, 촬영을 다 하고 나니 이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의 시발점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목에 더 비기닝을 붙인 것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시즌2는 안 하자 주의라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누가 이어서 시즌2를 만들어 가신다면 저도 엄청 기대가 됩니다.

▶차기작 계획도 궁금하다

- 현재 준비 중인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리메이크입니다. 대단히 기대되는 작품이고요, 좀 설렌달까 그런 느낌입니다. 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아마도 장르적 도전을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세계관을 조금 더 넓히고 싶어서 좋은 작품을 고르는 중입니다. 존재론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세계관을 갖춘 작품이기만 하다면 어떤 유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