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공유X박보검, 정보국 요원과 복제인간의 특별한 동행 [종합]
입력 2021. 04.12. 17:51:51

'서복' 공유 박보검

[더셀럽 전예슬 기자] 모두가 기다린 만남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공유, 박보검의 조합. ‘죽음’이란 두려움 앞, 극과 극 상황에 놓인 두 남자가 동행을 시작한다. 드디어 베일을 벗는 ‘서복’이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용주 감독,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 등이 참석했다.

‘서복’은 2012년 개봉 당시 멜로 영화 역대 최고 흥행 스코어를 달성하며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킨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 신작이다. ‘건축학개론’ 이후 9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이용주 감독은 작업 기간이 길어진 점에 대해 “다음 작품은 빨리 하겠다고 자고 일어나면 다짐 중이다. ‘서복’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시나리오 쓰는데 오래 걸린 것”이라며 “중국에서 영화를 찍으려 했다가 무산돼 시간을 소비했다. 시나리오 쓰는데 오래 걸린 게 큰 이유였다. 다음 작품은 빨리 써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르를 바꾸는 것에 이유가 있냐는 질문을 받는데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장르는 이야기의 외피라고 생각한다”면서 “저의 첫 번째 영화 ‘불신지옥’ 테마가 두려움이었다. 그 이야기를 확장해보고 싶었다. 그 이야기와 키워드를 가지고 만들다 보니까 복제인간 소재가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장르가 적절하겠다 싶었다. 다음 영화를 뭘 할지 잘 모르겠으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이용주 감독은 기존 복제인간 영화와 차별점에 대해 “서복도 본인도 거기까지 갈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억제제 등 설정을 두면서 폭발해버린 순간”이라며 “사이드이펙트라고 생각했다. 서복을 만든 건 영생을 위해서다. 기헌 입장에서는 죽음을 바라보는 두려움과 여러 시선들 때문에 서복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줄기세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그때 저도 많이 놀랐다. 두려움과 욕망의 동전의 양면을 응축시킨 게 서복이라고 생각한다. 영생,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지점, 우리는 항상 생명 연장을 하려하지 않나. 그래서 서복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밝혔다.

공유는 극중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았다.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기헌의 예민하고 날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등 외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이에 영화의 첫 등장 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공유는 “완성된 영화를 완벽하게 처음 봤다. 민기헌이 처음 등장하는 신이 굉장히 많이 편집됐더라. 변기를 잡고 구역질을 하는 게 캐릭터로서 첫 등장이었고, 실제 첫 촬영이었다. 다소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첫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겠다 싶어 얼굴 살도 많이 뺐다. 민기헌이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이라는 걸 처음에 각인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생각보다 많이 편집이됐다. 그 장면을 찍고 양쪽 목에 담이 왔다. 편집이 많이 돼서 기분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나름 힘들게 찍고, 구역질을 많이 했다가 양쪽 몸에 담이 와 일주일 고생했다. 영화를 보니까 생각보다 간소화돼 있더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이용주 감독은 “부연설명을 하자면 제 잘못이다. 편집하고 관계자들에게 모니터링 하는데 아픈 것보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셔 숙취 같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공유는 ‘서복’의 기헌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내면 연기부터 액션까지 다채롭게 소화할 예정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다음 작품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와 다른 모습 보여 줘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 어려워서 안 했던 얘기에 더 흥미를 느끼고 선택하는 것 같다. 했던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라 작품을 택하기보다”라며 “관객들이 보시기엔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졌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건 제가 판단한 일이 아닌, 관객들이 판단해야할 일인 것 같다. 시나리오나 구성,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얘기에 감히 손이 가는 성향의 사람이다. 그래서 매번 그렇게 작품을 선택해왔다”라고 밝혔다.

‘서복’은 당초 지난해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여러 차례 개봉 일정이 연기됐다. 결국 오는 15일 극장 및 OTT 서비스인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를 결정했다.

이용주 감독은 “(개봉까지) 너무 막연한 상태였다. 모든 게 코로나에게 달려 있으니까”라며 “그러다가 티빙 쪽 제안을 듣게 됐다. 사실 결과가 궁금하다. OTT로 갔기에 극장으로 안 올까? 혹은 극장도 보고 OTT로도 볼까 싶다. 향후 우리나라 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주겠다는 생각에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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