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 김동규, 10년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 [인터뷰]
입력 2021. 04.15. 07:00:00

김동규

[더셀럽 신아람 기자] 배우로서 신인 김동규는 아직 낯설지만 연극을 시작으로 10년에 걸쳐 묵묵히 배움의 길을 걸었다. 그 노력의 결과가 '펜트하우스'를 통해 빛을 발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다는 배우 김동규다.

지난 2일 종영한 '펜트하우스2'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 극 중 김동규는 주단태(엄기준) 뒤처리를 담당하는 조비서 역을 연기했다. 2018년 주동민 PD가 연출한 '리턴'을 통해 데뷔한 김동규는 김순옥 작가 '황후의 품격'에 이어 이들이 연출한 SBS '펜트하우스'에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동규는 최근 더셀럽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즌1부터 2까지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관심을 주셔서 이 자리까지 오게끔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현장에 계시는 감독, 작가 선배님들 덕분에 잘 마무리해서 감사히 생각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펜트하우스' 속 조비서를 위해 김동규는 수염을 기르고 삭발을 감행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이미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김동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미지적으로 머리도 밀고 수염도 기른 것 때문인지 많은 분들께서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신기하게 길거리 다니면 사진, 사인 요청이 많더라. 새롭게 다가오더라. 다가와 주시는 분들께 항상 최선을 다해서 인사를 드리고 싶고 감사드리고 싶다"

김동규는 이처럼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액션신을 위해 복싱을 배우기도 했다. 특히 주로 정장을 입고 연기하는 조비서를 위해 링 위에서도 정장과 구두를 신고 실전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복싱 배우게 된 계기는 맞았을 때 사람이 어떻게 넘어지는지 궁금했다. 많은 분들이 아실 수 있지만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시작했다. 넘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적으로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배울 것이 많다는 김동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사 전달력과 순간적인 감정 몰입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이미지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적용시켰다는 점에서 정말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다. 연기적인 부분에선 너무 부족하다. 아직까지도 촬영하면서 집에서 연기 연습도 많이 하고 또 다른 연기 연습도 한다. 앞으로 배워야 할 길과 성장해야 할 길이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노력을 해야 될 거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대사전달에 있어서 딕션 연습을 좀 더 해야겠다고 느꼈고 순간적인 감정 몰입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신인 김동규에게 이번 작품은 배움의 장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배우 엄기준이 롤모델로 바뀌었을 정도로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긴 말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신인배우로서 선배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모셨던 회장님, 엄기준으로서 너무 존경스럽다. 사실 엄기준이 제 회장님이 아니었으면 펜트하우스 1,2까지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을까 의문점이 든다. 냉정해 보일 수 있는데 되게 따뜻하다. 나중에 꼭 빚을 갚고 싶다. 사람으로서 엄기준 선배님을 사랑한다. 앞으로 선배님과 연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배님께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

촬영장 밖에선 따뜻한 선배 엄기준이었지만 극 중 엄기준이 연기한 주단태는 충신 조비서에게 폭력을 일삼는다. 모두가 악랄한 주단태를 배신하지만 조비서는 묵묵히 주단태 곁을 지킨다. 이런 조비서 행동에 의문점이 든다면서도 주단태 폭행을 '아름다운 손짓'이라 표현하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폭력이라기 보다 '아름다운 손짓'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때려주시는 손과 발이 그렇게 포근할 수가 없다. 이런 조비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내용의 DM을 많이 받았다. 다들 '연봉이 얼마냐' '전생이 뭐였냐'고 물어보시더라. 맞으면서까지 일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의문점이긴 하다. 시즌2 결말에 형님과의 연이 있는 게 나왔다. 시즌3을 기대해 주시면 그 의문점이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브라운관에서는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예 김동규는 앞서 연극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왔다. 누나의 권유로 우연히 접하게 된 연기는 김동규에게 새로운 자극제로 다가왔다. 이제는 연기에 대한 갈증과 간절함이 생겼다는 배우 김동규다.

"17살 때 누나가 연기학원을 가라고 했다. 우연히 갔는데 나름대로 새로운 환경이었고 연기에서 자극이 많이 오는 매력을 느꼈다. 그때부터 연기를 제대로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이후 예고를 진학하고 심화된 과정을 배우면서 연기를 꾸준히 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많은 김동규가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은 능글맞은 캐릭터란다. "능글맞고 장난기 있는 배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만약에 이미지가 여전히 어두운 쪽이라고 하면 그쪽은 이미 긴호흡으로 달려왔기 때문에 잘할 자신이 있다. 장르의 폭이 넓은 사람이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연기에 대한 열정 가득한 김동규가 이루고 싶은 배우로서 목표는 대중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10년의 배움의 기간을 통해 단단함을 지닌 배우 김동규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눈물을 흘리고 싶은 날이 있다. 혼자 있고 싶은 날에 영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속에 있는 감정을 많은 분들이 끄집어 내서 소화하고 싶을 때 '김동규 영상'을 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열정과 냉정 사이 하얀 도화지 속에 빛 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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