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지나침은 ‘과유불급’ [씨네리뷰]
입력 2021. 06.17. 07:00:00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과유불급’일까. ‘여고괴담’ 시리즈의 명성, 공포감, 그리고 특정 역사적 사실까지 과하게 담아내려니 역효과가 난 듯 하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 이하 ‘여고괴담6’)는 기억을 잃은 채 모교로 돌아온 교감 선생님 은희가 학교의 비밀을 알고 있는 학생 하영과 함께 특정한 장소에 얽힌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되며 기이한 일을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모교로 돌아와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는 상담교사를 자청하며 학생들과 친해지려한다. 그런 은희를 찾은 학생은 하영이다. 하영은 은희에게 과거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피해 사실을 호소한다.

그러나 하영은 자신을 완전히 믿어주지 않는 은희의 모습에 실망하고, 혼자서 이를 해결하려 한다. 그러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이 자신과 친했던 친구와 은희와 관련 있음을 깨닫고 공포의 실체에 다가간다.

은희 역시 모교로 돌아온 후 환영과 환청에 시달린다. 또 환영 속 자신을 따라다니는 학생이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과 연관돼 있음을 알고, 그 실체를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교 안에서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1998년 첫 선을 보인 ‘여고괴담’은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로 한국 공포영화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 김규리, 최강희, 박예진, 송지효, 박한별, 김옥빈, 서지혜 등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과 감독들의 발견작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여고괴담’만의 브랜드화를 공고히 했다.

지난 2009년 ‘여고괴담5’ 이후 약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6’는 오랜 기다림의 기대감과 시리즈의 명성이 부담됐던 탓일까. 단조로운 전개와 공포감이 느껴지지 않는 익숙한 장면들은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특히 엔딩에서는 잊지 말아야할 가슴 아픈 5.18 민주화운동을 굳이 영화와 연결지었어야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뜬금없는 장면들도 몰입을 방해한다. 신과 신 사이,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해 보는 이로 하여금 물음표를 짓게 한다. 이야기도, 연출 장면도 산만하단 느낌이 든다.

살아남은 건 김서형의 연기다. 드라마 ‘SKY 캐슬’ ‘아무도 모른다’ ‘마인’, 영화 ‘악녀’ 등에서 보여준 카리스마가 아닌, 또 다른 얼굴이다. 겁에 질리고, 공포감에 휩싸인 은희의 얼굴을 깊이 있게 표현해낸 그다. 하영 역을 맡은 김현수는 펜트하우스‘에서 보여준 배로나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여고괴담6’는 오늘(17일) 개봉됐다. 러닝타임은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t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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