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푸봄’ 강민아,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 [인터뷰]
입력 2021. 07.28. 07:00:00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또 하나의 성장을 이뤄냈다. 매 작품마다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배우 강민아가 ‘멀리서 보면 푸른 봄’으로 MZ세대들을 대변하고, 청춘의 면면을 담으며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기자는 최근 KBS2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극본 고연수, 연출 김정현) 종영 후 강민아와 비대면으로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멀리서 보면’ 청춘일지도 모를, 20대들의 고군분투 리얼 서장 드라마다. 극중 성실하고 우직한 노력파 대학생 김소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강민아는 첫 주연으로 나섰기에 그 소감 또한 남다를 터.

“처음 ‘멀푸봄’ 촬영에 들어갈 때 최대한 후회하지 않게 하고 싶은 것 표현하고 마치자고 생각했어요. 첫 주연으로 1부부터 연결하다보니 ‘현장에서 어떤 태도를 해야 하지?’ 걱정도 들었죠. 스태프들, 배우들,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한 명도 아픈 사람 없이 건강하게 마칠 수 있어 감사해요. 지금은 후회보다는 ‘해냈구나’란 뿌듯함이 더 커요.”

강민아는 소심하고 눈치 보기 급급한 대학생 김소빈이 여준(박지훈)과 남수현(배인혁)을 만나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극 초반 자신 없는 태도에서 당당히 사람들과 마주하는 모습을 통해 변화하는 김소빈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것.

“답답해 보일 수 있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보니까 시청자들이 ‘왜 이렇게 답답해?’라고 느끼실 수 있었을 거예요. 1시간 내내 나오는 주인공이 답답하면 보시는 분들도 캐릭터에 공감을 못할 수 있으니 이해되고, 납득될 수 있게 소심해야한다는 점이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감독님과 어느 정도 소심해야할지 기본 틀을 잡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소심하고, 눈치 보는 와중에도 조금 귀여워 보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어떤 부분에서 살려야할지 생각했죠. 밝은 부분을 보여주는 게 준이를 만났을 때 외에는 많이 없어서 귀엽게 표현하려 신경 써서 연기했어요. 소빈과 저의 싱크로를 물어보신다면 0%예요. 하하. 저는 낯도 안 가리고, 외향적인 사람이거든요. 소빈이는 한 마디 뱉을 때 많이 생각하고, 남의 눈치도 많이 봐요. 그래서 저와 싱크로가 0%였죠. 오히려 저와 다른 부분을 연기하니까 재밌었어요. 색달랐던 것 같아요.”



적재적소에 다양한 표정 연기도 몰입을 높였다. 슬픔부터 애틋함, 그리고 설렘까지 다채롭게 담아내며 성장하는 김소빈을 그려낸 강민아다.

“작품을 했을 때 많이 달라진 게 없다고 느껴진 작품도 있는데 ‘멀푸봄’은 많은 걸 얻은 작품이에요. 첫 주연을 해서 어떤 식으로 임해야하고, 연기해야하는지 조금 더 많이 알게 됐죠. 또래들과 연기하면서 어떤 식으로 해야 잘 나오는지 느꼈어요. ‘멀푸봄’으로 많이 배웠죠. 소빈이를 연기하면서 차분하고, 소심한 부분들을 표현하느라 그런 부분들도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나한테 이런 모습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새로웠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대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 캠퍼스 로맨스다운 풋풋한 에피소드의 향연을 보여줬다. 강민아, 박지훈, 배인혁 청춘 배우들의 케미까지 잡으며 지난 20일 12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메이킹이 굉장히 많이 나온 드라마 현장이었어요. 드라마 보신 분들도 ‘메이킹 재밌다’라고 하셨죠. 티키타카가 잘 되고, 성격과 개그 코드도 비슷했어요. 친해져서 나온 케미로 보는 분들이 재미를 느끼신 것 같아요. 촬영 전 리딩도 많이 했지만 촬영에 들어가니 각자 캐릭터의 옷을 입고, 실제 캠퍼스 생활을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확실히 연기할 때 케미가 잘 살았고, 연기도 잘 나온 것 같아요. 호흡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좋았죠.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음에 어떻게 연기할 거냐 서로 물어보면서 사전에 대화가 잘 된 현장이라 호흡이 좋았어요.”

강민아는 2009년 영화 ‘바다에서’로 데뷔해 아역배우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김태희가 맡았던 장옥정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며 ‘리틀 김태희’로 눈도장을 찍은 바. 이후 다수의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웹드 여신’이라 불렸고, 특히 영화 ‘박화영’에서는 파격적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박화영’은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에요. 아역으로 연기를 하면서 드라마를 더 많이 찍었는데 ‘박화영’에 합류를 하면서 느낀 거죠. 리딩을 하러 모였는데 그 현장에 계신 모든 연기자는 연극을 하거나 독립영화를 찍으신 분들이었어요. 대사를 읽는데 저만 너무 드라마 연기를 하는 느낌이 들었죠. 그분들은 자연스럽게 하셨고요. 이대로 하면 ‘큰일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함께 연기해준 언니, 오빠들에게 감사하죠. 감독님에게도 감사해요. 이 작품을 20살부터 21살 1월까지 촬영했어요. 성인이 된 후 감정을 끝까지 표현하는 작품을 하니 마음이 풀어지더라고요. 다음 작품을 만날 때 수용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저것도 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박화영’이 그런 마음을 많이 풀어준 것 같아요.”



어느덧 데뷔 13년차를 맞은 강민아. 아역시절부터 쉼 없이 달려왔기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을까. 그럴 때 힘이 되어준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포기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연기자라는 지겅ㅂ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있었죠. ‘언젠가는 잘 되겠지’란 생각도 있었고요. 저는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살 수 있는 사람이에요. 내가 이걸 포기했을 때 다른 일을 무엇을 할까 생각했더니 제 기준에서 연기자 외엔 없더라고요. 어떤 직업이든 다 힘들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고 싶단 생각이 든 적은 없어요. 13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초반엔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떨어지면 다음 작품을 언제 만날지 모르는 상화에서 몇 개월 동안 기다리며 ‘욕심을 부린다고 나와 맞을까?’ 했지만 ‘될 때까지 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언젠가 잘 되겠지’란 생각이 저의 원동력인 거죠. 다음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 지루해서 그렇지, 작품을 만나면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쭉 했던 것 같아요. 일을 멈추지 않고 하고 있어 ‘열심히 살았구나’란 생각도 들고요.”

매 작품 발전하는 연기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강민아. 그는 앞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대중 앞에서 설까. 끝없이 변주해가며 한계 없는 모습을 보여줄 강민아의 연기 행보가 궁금해진다.

“아직 액션을 안 해봤어요. 활발히 몸을 쓰면서 촬영하면 힘들겠지만 해냈다는 희열과 짜릿함이 있을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어요. 배우 강민아의 목표는 착하게 살면서 어떠한 논란 없이 꾸준히 작품을 하고, 보시는 분들이 ‘저번보다 이번이 더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도 그런 것들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 나이가 많아졌을 땐 연기를 잘한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차기작은 아마도 여름 끝나기 전, 다음 작품에 들어갈 것 같아요. 올해 목표가 소처럼 일하는 것이거든요. 하하.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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