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재차의’, 카체이싱 장면만 힘쓴 나머지 [씨네리뷰]
입력 2021. 07.28. 07:00:00

'방법: 재차의'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한국 샤머니즘과 오컬트의 세계관 확장, ‘재차의’라는 변주된 좀비의 등장,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까지.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를 갖춘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분명 ‘잘 만든’ 영화이긴 한데, 왜 드라마가 가진 매력보다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3년 전, 메이저 신문사의 사회부 기자였던 임진희(엄지원)는 퇴사 후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의 공동 대표를 맡는다. 여전히 탐사 보도에 열중하던 어느 날 살인사건의 범인으로부터 생방송 인터뷰를 제안 받는다.

인터뷰 당일, 용의자는 3번의 살인을 예고한다. 첫 번째 살인이 예고된 날이 다가오자,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 군단은 철옹성 같았던 경찰의 방어선을 가차 없이 뚫고 목표를 이룬다. 임진희는 해당 사건과 ‘재차의’에 배후가 있음을 직감한다.

진실을 파헤치던 중 위기에 처한 임진희. 그의 앞에 3년 전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백소진(정지소)이 다시 나타난다.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등장한 백소진은 임진희를 구하고, ‘재차의’의 저주에 정면으로 맞선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 능력 ‘방법’의 소재로 ‘한국적인 오컬트 스릴러물’이란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영화에 그대로 가져온다.

새롭게 등장하는 소재는 바로 ‘재차의’다. 연상호 작가는 조선 중기 문신 성현이 지은 고서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손발이 검고,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줄 안다고 전해진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를 접목시켰다.

모두 같은 회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운전을 할 수 있는 등 살아있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재차의’는 색다르게 다가온다. 누군가의 조종을 받아 움직이는 ‘재차의’ 군단을 보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파워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낸 장면이 ‘카체이싱’ 시퀀스다. ‘재차의’들이 택시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도심을 질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특히 달리는 차량 위로 온몸을 날려 들러붙고 달려드는 ‘재차의’의 모습은 아찔한 긴장감을 높이기도.

그러나 ‘방법: 재차의’를 큰 스크린으로 봐야하는 이유는 여기서 끝인 듯하다. 영화 속 뉴페이스로 등장하는 살인 예고의 대상자인 이상인 전무(권해효),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변미영 상무(오윤아), ‘도시탐정’의 신입 VJ 제시 정(이설)은 일차원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예상 가능한 전개와 결말을 맞이한다.

연상호 작가가 밝힌 ‘백소진의 근사한 컴백을 그리고 싶었다’는 부분도 아쉽게 다가온다. 영화의 중심을 잡아야할 인물임에도 불구, 무게감이 전혀 없다.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엄지원과의 ‘워맨스’도 영화에선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이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실망감이 느껴질 수 있겠다.

‘방법: 재차의’는 오늘(28일) 개봉됐다. 러닝타임은 109분. 15세이상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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