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D.P.'로 증명한 무한 연기 스펙트럼 [인터뷰]
입력 2021. 09.03. 07:00:00

정해인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정해인이 'D.P.'를 통해 기존에 가진 멜로, 로맨스 이미지를 탈피하고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정해인의 재발견이다.

지난 8월 27일 공개된 'D.P.'('디피')는 탈영병 잡는 군인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군대와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담아낸 이야기로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화제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으로, 한준희 감독과 넷플릭스를 만나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안준호 역은 정해인이 연기했다. 한준호는 폭력적이고 무기력한 환경을 피해 도망치듯 입대한 이등병, 남다른 눈썰미, 수준급 복싱 실력으로 군무 이탈 체포조 D.P.로 차출된 인물이다.

정해인은 앞선 작품들을 통해 달달한 눈빛, 미소로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배우였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실제 군인을 연상시키는 각 잡힌 이등병의 모습부터 거침없는 액션까지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앞서 정해인을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던 한준희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정해인 역시 한준희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선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고 이야기가 주는 힘이 크다 보니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감독님, 제작진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큰 믿음을 주셔서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저를 염두에 두셨다고 하셨는데 첫 미팅에서 느껴졌다. 무조건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이 가장 컸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 느끼는 대로 하자, 감독님 디렉션 잘 받고 잘 표현해보자는 생각이 가장 컸다"

정해인은 이제 막 군대에 발을 내디딘 준호의 불안, 분노, 반항적 감정을 눈빛, 행동으로 전달했다. 그는 실제 육군 헌병대 같은 대사 톤, 동작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신경 쓰며 사실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극사실주의로 군 생활을 묘사한 'D.P.'를 보고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왔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해인 역시 후유증이 컸다고 말했다.

"그만큼 사실적으로 조사하고 그 시절 있었던 일들을 경험하셨던 분들을 보면서 내가 군 생활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참고했다. 군대 특성상 이등병들은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최대한 각잡힌 말투, 행동을 유지해야 한다. 최대한 그 부분에 신경을 쓰려고 했다. 작품이 끝나고 후유증이 있었다. 보통은 촬영이 끝나면 비워내는 과정이 필요한데 'D.P.'촬영이 끝나기 전에 '설강화' 촬영이 시작돼서 마지막 촬영이 겹쳤다. 요즘에서야 시간을 갖고 비워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인 만큼 가볍게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안준호를 최대한 거짓 없이 순수하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절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갑갑함을 넘어서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다. 많은 공감을 했다.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연기를 하진 않지만 이 인물을 최대한 거짓 없이 깨끗하게 순수하게 그려내고 싶었다. 실제로 2014년도에 군대 내에서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많았다. 촬영을 하면서 그런 것들을 계속 염두를 하고 있었다. 절대 우리가 가볍게 연기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다. 신중하게 잘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한 정해인이 맡은 안준호는 뛰어난 복싱 실력의 소유자다. 이에 정해인은 촬영 3개월 전부터 복싱 훈련에 들어간 것은 물론 원테이크 액션까지 소화할 정도의 실력을 쌓기 위해 열의를 불태웠다.

"스파르타식으로 연습을 했다. 무술 감독님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준영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배우여서 합을 맞출 때도 습득이 굉장히 빨랐다. 촬영장에서 연습한 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촬영장에서 변수가 있어서 최대한 안 다치게 하자고 했다"

여기에 D.P.로 함께 활동하는 구교환과의 브로맨스를 케미가 다소 딥하고 어두운 주제일수 있는 'D.P.'에 유쾌함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구교환과는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딱딱하고 우울할 수 있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활력을 넣어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구교환이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있는 사람이라서 그 캐릭터를 잘 살린 것 같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 친해지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촬영장에서도 기본적으로 연기를 할 때 배우들에 대한 배려들이 느껴졌다. 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촬영을 했다. 배우 표현의 자유가 열려있던 장이었다"

현장에서부터 끈끈하게 쌓아 올렸던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열정은 작품의 완성도로 이어져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D.P.'는 공개 사흘 만에 국내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 군대라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다른 나라에서도 공감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군대 이야기뿐만 아니라 군대가 사회 축소판이기 때문에 공감을 하시지 않았나 생각된다. 진실이 때로는 불편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만큼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께서도 그만큼 뜨거운 관심을 주시는 것 같다. 주변 동료 배우들, 선배 관계자분들 이렇게 많은 축하 연락을 받은 적이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극 중 각종 사건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안준호와 함께 배우 정해인도 한 단계 성장했다. 배우로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한 정해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내가 가지고 있던 또 다른 기질을 발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매 순간 작품마다 조금씩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피' 또한 나에게 큰 가르침과 메시지를 준 작품이어서 한 발짝 성장했다고 느낀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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