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임윤아, 성장을 향해가는 순간 [인터뷰]
입력 2021. 09.16. 08:00:00

임윤아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임윤아가 또 한번 스크린 속 색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기적’(감독 이장훈)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임윤아는 극 중 준경의 남다른 재능과 비범함을 알아보고 뮤즈를 자청하며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라희 역으로 분했다.

임윤아는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기적’을 택했다. 울림이 있는 시나리오와 그 시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수, 감성이 담긴 영화를 임윤아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또 그동안 다방면에서 화수분 매력을 선보여왔던 만큼 학생 역할의 임윤아는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임윤아는 ‘기적’을 통해 처음으로 고등학생 연기를 펼쳤다.

“대본을 덮자마자 확신을 준 작품이었어요. 흥미롭고 매력적인 부분은 우선 저는 한 번쯤 이런 시대적 배경이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서 새로운 부분이었고 고등학생 연기는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흥미가 있었어요. 무엇보다 큰 건 시나리오 내용이 울컥했어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울었던 작품은 ‘기적’이 처음인 만큼 마음을 울렸어요. 라희라는 캐릭터 자체도 준겸이와 풋풋한 모습이 많아서 라희의 매력이 돋보이는 장면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캐릭터 면에서도 끌렸어요.”

라희는 방과후 준경이에게 맞춤법 수업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같이 떡볶이 먹기, 오락하기, 비디오 영화 보기로 이끌며 당찬 모습으로 영화 속을 휘저었다. 라희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는 임윤아는 알맞은 옷을 입은 듯 라희 그 자체로 완벽 변신했다. 순수하면서도 호기심 많은, 당돌한 고등학생의 모습부터 입에 배어있는 사투리와 애교 섞인 말투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고민이 많았던 만큼 윤아는 라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라희는 제가 맡은 역할 중에 제일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요. 순수함이 가득하고 귀여운 캐릭터라 보시는 분들도 제가 대본에서 봤을 때 느낀 감성을 그대로 받을 수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따로 준비하고 고민하기보다 제가 느낀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 전달에서의 고민이 컸죠. 그동안 해온 캐릭터와 결이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어서 사투리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어요. 그런 사투리조차도 라희의 매력을 돋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기적’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임윤아와 박정민의 풋풋한 로맨스다. 우정과 첫사랑 그 사이를 넘나들며 준경이와의 추억을 쌓아가는 라희는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연기인지 찐텐션인지 헷갈리기도 하는 박정민과 임윤아는 웃음유발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임윤아는 박정민이 준경이를 맡아 좋았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 호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준경이의 캐스팅에 적극 찬성했어요.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촬영하는 순간에도 그렇고 끝난 후에도 그렇고 지금까지 드는 생각은 촬영할 때도 이 말을 했는데 ‘준경이를 박정민이 해서 더 좋았다’였어요. 촬영장에서도 감독님과 정민 씨에게 몇 번 말했는데 준경이가 박정민이라서, 제가 라희로서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박정민이 연기한 준경이 매력적으로 표현되기도 했고 박정민 배우 자체가 만들어주는 현장 분위기가 연기하는데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었어요. 촬영했던 것보다 같이 놀다 온 느낌처럼 준경이와 라희로서도, 박정민과 임윤아로서도 호흡이 잘 맞았어요.”

임윤아는 배우들을 배려하는 이장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 대한 고마움도 언급했다. 덕분에 촬영 내내 라희로서 늘 행복했다는 임윤아다.

“이 작품을 함께 하는 느낌이었어요. 배우 개개인으로서도 다들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감독님이 캐릭터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주신 분도 많았어요. 현장에서 촬영 분위기도 정말 즐겁고 유쾌하게 해주셔서 라희로서 행복했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영화를 이장훈 감독님이 만드신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컸어요. 그런 그림을 잘 만들어주시고 이끌어주실 것 같아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데 역시나 촬영 현장에서 그렇고 끝나고도 그렇고. 감독님이 대본으로 봤던 것보다 잘 표현된 결과물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감독님만의 부드러운 힘이 있어요. 부드럽지만 캐릭터에 대한 확고함과 영화에 대한 방향성이 있으셔서 기회만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 또 한번 만나 뵙고 싶어요.”

‘공조’, ‘엑시트’로 스크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알린 임윤아는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 도전을 거듭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임윤아는 작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성장”을 언급했다.

“‘이 작품을 하고 나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기적’은 사투리에 도전할 수 있었고 순수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시대적 배경의 다른 장르를 해보기도 했고. 매 작품마다 스스로 생각하는 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과정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인데 저는 계속 배워나가는 단계라 생각해요. 촬영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은 제가 감사하게도 상대 배우분들이 다 너무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선배님들과 현장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배운 점이 정말 많아요. 그런 복합적으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 기준을 두고 선택하는 편이죠.”

영화 제목이기도 한 ‘기적’은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되며 관객들에게도 ‘기적’의 의미를 되묻는다. 경험하기 힘든 순간을 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기적의 힘을 믿는 이들에겐 반드시 기적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임윤아에게는 데뷔한 순간이 기적이었다.

“기적 같은 순간이라면 큼직하게 생각하면 데뷔가 아닐까요. 데뷔한 일이. 지금 이런 일을 하게 될 줄 몰랐고 소녀시대로 데뷔할지 몰랐고 ‘기적’ 영화를 촬영할 정도로 모든 활동이 데뷔하지 않았으면 이뤄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은 것도 기적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저 멀리 내다보기보단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임윤아. 도전을 향한 그의 여정은 계속된다. 임윤아가 꺼낼 다음 카드에 기대가 모아진다.

“저는 가수와 연기자를 동시에 데뷔한 편이지만 가수로서 활동은 많은데 그에 비해 연기 활동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더 다양한 캐릭터와 작품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그렇다 보니 해볼 수 있는 캐릭터는 많다고 생각해요. 보시는 분들이나 연기를 하는 저나 서로 같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나아가고 싶어요. 기회만 된다면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무궁무진하게. 아직 못해본 캐릭터가 많으니까. 언제든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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