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광자매' 고원희 "믿음 줄 수 있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입력 2021. 09.23. 14:49:36

고원희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배우 고원희는 최근 셀럽미디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 고원희는 극 중 천방지축 막내딸 이광태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에게 데뷔 후 첫 KBS 주말드라마였다. 고원희는 특히나 다양한 세대를 연기한 배우들과 함께 50부작이라는 호흡이 긴 드라마를 하면서 배우게 더 많다고 말했다.

"긴 작품을 오랜 호흡으로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게 됐어요. 매주 대본 리딩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마다 배운 게 참 많았어요. 아무래도 훌륭한 선생님, 선배님과 매주 같이 대본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하다 보니 꼭 학교 다닐 때처럼 학구열이 불타올랐던 것 같아요.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며 자극이 되며 경쟁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좋은 귀감이 되었던 시간이에요. 배우들과의 협동의 중요성은 물론, 지치지 않고 완주를 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체력을 분배해서 임할 수 있을까 등등 너무 많은 걸 배웠습니다."

고원희는 밝고 통통 튀는 말투와 솔직하지만, 때론 얄밉기도 한 범상치 않은 광태로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거침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무엇보다 캐릭터에 대해 끝없이 공부하며 그려낸 그의 깊은 고민이 느껴졌다.


"광태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역동적이고 재밌는 캐릭터로 느껴졌어요. 작가님께서 그려주신 광태라는 색이 뚜렷했기 때문에 대본 안에 광태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아쉬운 점은 늘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의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건 100% 만족했던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요. 저희는 매주 리딩을 통해서 작가 선생님과 함께 대본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시간에 함께 공부했던 걸 최대한 현장으로 끌고 와 시청자분들께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실제 모습과 캐릭터와는 정반대로 말했다. 그는 "사실 저는 광태랑 정 반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필요 이상으로 솔직한 건 닮았지만. 계산이 빠르고 말을 거침없이 하는 광태와는 달리, 전 느리고 여러 번 되뇌어 생각해서 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겉으로는 자유로워 보이는 인물이었지만, 내면에는 그만의 고민도 느껴졌고, 극 후반에는 결혼과 친아버지의 등장으로 복잡한 서사가 이어졌다.

"출생의 비밀이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정말 이렇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사실 전 가늠이 잘 안 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조언을 구했어요. 만약을 가정하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들으려 애썼어요."

'오케이 광자매'는 여러 인물의 서사와 추리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바. 최고 시청률 32.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뒷이야기를 많이 궁금해하셨어요. 친구와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노부부께서 계속해서 저희 쪽을 쳐다보시다가, 계산하러 가기 전에 저에게 와서 '정말 유단자예요?'라며 질문하셨어요. 드라마 안에서 적지 않은 액션을 하게 되었는데 잘 소화한 것 같아 기뻤습니다.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 그 점들이 공감되었던 거 같아요."


또 "아버지의 ‘아닌 건 아닌겨’가 계속해서 맴돈다. 저도 모르게 실생활에서 쓰고 있더라. 이 대사 한마디가 '오케이 광자매'를 추억하는 한 마디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길게만 느껴졌던 10개월의 긴 여행이 끝났다"는 고원희에게 이번 드라마를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저에게는 여러 가지로 정말 고마운 작품, 캐릭터로 남을 것 같아요. 저희는 매주 대본 리딩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마다 배운 게 참 많았어요. 아무래도 훌륭한 선생님, 선배님과 매주 같이 대본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하다 보니 꼭 학교 다닐 때처럼 학구열이 불타올랐던 것 같아요.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며 자극이 되며 경쟁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좋은 귀감이 되었던 시간이에요. 배우들과의 협동의 중요성은 물론, 지치지 않고 완주를 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체력을 분배해서 임할 수 있을까 등등 너무 많은 걸 배웠습니다."

2010년 CF로 데뷔한 고원희는 어느덧 활동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까지 밝은 연기를 주로 해왔는데 여태 해온 연기와는 상반되는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지금껏 해온 연기의 틀을 한번 깨고 싶은 생각이에요. 그런 기회가 온다면 너무나 행복할 거 같아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어릴 적엔 '못 이루더라도 꿈은 크게 갖자'며 목표가 구체적이고 원대했는데,
지금은 목표라는 기준점을 두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 나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자’가 되었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그리던 배우의 자리에 가까워 있지 않을까 해요. 연기라는 업으로 평생을 하고 싶은 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가 최고의 칭찬이자 최고의 수식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꾸준히 쉬지 않고 천천히 나아갈 생각이다. 보다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받은 사랑 베푸는 배우로 성장해 더 고민하고 노력해서 다양한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오케이 광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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