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 “황준호 생사여부? 살아서 ‘오징어 게임’ 참여했으면” [인터뷰]
입력 2021. 10.05. 15:02:18

'오징어 게임' 위하준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글로벌 열풍의 중심에 섰다. 목소리와 눈빛 연기로 전 세계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배우 위하준이다.

한국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에서 1위(5일 기준)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영광이고, 기뻐요. 인기를 실감하는 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SNS 팔로워 수나 메시지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매일매일 신기하고, 새롭죠.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보신 분들이 ‘목소리 톤이 좋다, 섹시하다’라고 하신 거예요. 민망하지만 너무 감사한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 부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 드라마다. 위하준은 극중 형의 행방을 쫓아 게임이 벌어지는 섬에 잠입 후 ‘가면남’으로 위장, 이들 조직의 실체에 다가가는 형사 황준호로 분했다.

“대본을 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어요. 너무 신선했죠. 추억의 게임들이 엄청난 공포감으로 다가온다는 자체가 신선했어요. 이 작품에 존경하는 감독님과 선배님들, 너무 좋은 제작진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 참여하게 됐어요.”



위하준은 게임에 참가하는 다른 출연진들과 달리,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며 또 다른 축의 스토리를 끌고 간다. 냉철한 순발력을 발휘하며 조직에 다가가는 위하준의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기도. 이러한 인물을 어떻게 구축하고, 이해하려했을까.

“감독님께서 황준호의 전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진 않으셨어요. 다만 형도 경찰이었고, 어느 정도 좋은 우애가 있었다는 것. 또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형을 찾으려고 했죠. 그래서 인간 황준호로 다가가려고 했어요. 형사이기 이전에 황준호로서 형을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숨을 걸죠. 그런 인물로 보여주고 싶어 캐릭터를 잡아갔어요. 준호의 전사가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형을 찾았던 것 같아요. 형사 일을 하면서 여러 사건을 맡아가며 일을 하지만 형을 찾는데 절실했을 거예요. 형이 좋고, 그런 형을 존경해서 형사가 됐을 거라 생각했고요. 그만큼 우애가 깊었던 사이라고 잡아가며 연기했어요.”

역할 설정상, ‘오징어 게임’의 주역들과 함께 호흡할 기회가 적었기에 아쉬움이 뒤따랐을 터.

“많은 추억을 나누면서 선배님에게 배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굉장히 큰 아쉬움으로 남아요. 그만큼 저 혼자 그 신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신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외로웠지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위하준은 어떤 역할로 출연하고 싶을까. 매력적으로 다가온 캐릭터와 함께 게임에 대한 자신감도 털어놓은 그다.

“저는 상우 역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시청자들은 상우가 가장 이기적이고, 비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가장 인간적이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에 그런 선택을 함으로써 사죄하는 느낌을 받았죠. 안타깝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실제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다면 끝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런데 뽑기를 잘 못해요. 제가 디테일이 부족하거든요. 그 게임만 없다면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웃음)”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인해 시즌2를 갈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위하준 역시 시즌2 제작을 바랐다.

“준호의 생사여부에 대해 감독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저의 마음은 살려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하하.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형에 대한 준호의 스토리를 보여줬으면 해요. 또 참가자로서 준호의 새로운 모습 등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하는 바람도 있고요. 시즌2를 할지 안할지 모르겠지만 준호가 살아 돌아와 꼭 참여를 하고 싶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출연 하고 싶습니다.”

지난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한 위하준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로맨스는 별책부록’ ‘18 어게인’, 영화 ‘곤지암’ ‘걸캅스’ ‘미드나이트’ 등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오는 12월 새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방영도 앞두며 쉼 없이, ‘열일’ 행보를 걷고 있다.

“저는 스스로 배우의 꿈을 꾸면서 한 번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씩, 차근차근 성장해나가자고 생각해서 연기해갔죠. 다행히 순차적으로 잘 밟아가고 있어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거든요. 솔직히 조금 부담도지만 이번 계기로 많은 책임감을 느껴요. 누가 되지 않게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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