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최희서→오다기리 죠, 국경 넘은 따스한 앙상블 [종합]
입력 2021. 10.13. 17:34:47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상처 입은 이들에게 마법 같은 위안을 전한다. “맥주 주세요”와 “사랑해요”만 있으면 모든 게 통할 거라는 극중 대사처럼 따스한 진심을 전할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감독 이시이 유야)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팬데믹으로 인해 이시이 유야 감독, 일본 배우 이케마츠 소스케, 오다기리 죠는 영상을 통해 인사를 건넸고, 최희서, 김민재, 김예은은 무대에 올라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시이 유야 감독은 한국에서 배우들과 작업한 소감에 대해 “자극을 많이 받았다. 모두들 굉장히 의욕적이고 총명하셨다”면서 “일본에서는 하기 힘든 경험을 했다. 한국에서 영화를 찍었다는 건 아주 중요한 경험으로 남았고 많은 걸 깨닫고 배웠다. 말로 전달되지 않는 국면이 정말 많았고 지금까지 작업해왔던 방식이 많이 달랐지만 다 같이 지냈던 시간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과장이나 비유가 아니라 태어나 영화 찍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기존의 가치관이나 상식 같은 것이 전혀 통하지 않게 된 것 같다. 코로나가 없었다 해도 시대는 점점 더 바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들, 누군가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가 정하는 것이 기적이나 사랑 같은 것들 가치관을 통해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또 “중요한 것은 자기의 결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과 같은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한 대단함을 느끼는 것”이라며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문화나 국적이 다르더라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신하고 인생은 자유로운 것이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국에 와서 촬영하게 됐다”라고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제작 단계부터 한국과 일본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바. ‘어느 가족’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마치다군의 세계’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핫한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이케마츠 소스케는 극중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츠요시 역을 맡았다. 이케마츠 소스케는 “시나리오를 코로나 전에 읽었다. 어떤 형제와 어떤 가족이 힘을 합쳐가면서 함께 손을 잡고 실패에서 일어나 재생되는 이야기에 반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한 오다기리 죠는 어디서나 사랑을 찾는 낭만파 토오루 역으로 분했다. 오다기리 죠는 “재밌는 각본이었고 이시이 감독님이 일본을 벗어나 한국에서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것에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정말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데 영화라는 하나의 예술을 통해 공동제작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코로나19라는 장벽을 넘어 기적과도 같은 촬영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이케마츠 소스케는 “사람 대 사람으로 잘 대해주셔서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최희서 배우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대단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일본어가 뛰어났기 때문에 통역을 자처해서 해주실 때도 있었다. 일본의 가족과 한국의 가족을 잘 이끌어주셨다. 대단한 여배우라 생각하고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한다”면서 “김민재 배우는 정말 좋아한다. 말이 통하지 않을 걸 알지만 마음이 통했던 기분이 들었다.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어도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다. 김예은 배우는 연기에 대해 진심으로, 성실하게 대하는 자세에 감명 받았다. 풍부한 감성을 지녔기에 존재감이 두드러졌고 재밌는 막내 역할을 해낸 것 같다. 모든 분들이 실력이 좋아서 같이 일할 수 있어 즐거웠다”라고 만족스러운 작업 소감을 덧붙였다.

‘박열’로 국내 각종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동주’ ‘아워 바디’ 등 규모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 중인 최희서가 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최희서는 “처음, 한글로 된 시나리오를 받았다. ‘박열’과 ‘동주’에서 일본어 번역도 같이 한 적 있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 원문이 궁금해져 감독님에게 원문으로 된 시나리오를 여쭤봤다. 훨씬 더 시적이고 독특한 색깔이 있어서 미팅 후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솔의 오빠 정우 역의 김민재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고팠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족 중심적 이야기가 전개되고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이야기의 흐름이 흥미로웠다”라고 했으며 솔의 동생 봄 역의 김예은은 “감독님과 서로 아는 사이였다. 제안을 주셔서 대본을 보고, 특이하고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일본, 한국 배우와 함께 일하는 게 없으니까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시이 유야는 현재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는 최초로 해외에서 올 로케이션을 진행한 작품으로 3년 동안의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 끝에 한국 스태프들과 100% 한국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김예은은 “통역 해주시는 분이 계속 같이 있었다. 감독님이 저희 대사를 어떻게 캐치하실까 궁금했는데 음성, 감정, 눈빛으로 연출을 해주셔서 신기했다”면서 “희서 배우님이 일본어를 잘하시니까 좋은 것 같았다. 언니 덕에 정말 편했다”라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 또한 “신기한 체험이었다. 가족이 아닌 배우들끼리 만나서 가족 구성원으로 연기해야하는 입장이었다. 일본 배우와 연기하면서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적인 정서를 교류해가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작업도 많았다. 그 중심에 희서 배우님이 다리 역할을 해주셔서 작업에 원활했다. 흥미진진하고 의미 있고 뜻 깊었다”라고 덧붙였다.

최희서는 “감독님이 모니터를 안 보셨다. 저희 현장에 모니터가 없었다. 연기를 하다가 궁금해도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없다보니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나중에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 순간 열심히 동료 배우와 연기를 하고, ‘오케이’를 받으면 다음 신으로 넘어가는 게 신기했다. 마치 연극을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감독님은 카메라 옆에서 저희 연기를 눈으로 보셔서 그런 느낌을 가졌다. 그런 면에서 흥미로웠고, 제가 좋아했던 김민재, 김예은 배우와 가족을 이루면서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오다기리죠, 지금 굉장히 핫한 소스케 배우와 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웃음 지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서울에서 우연처럼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힐링 미라클 드라마다. 오는 28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디오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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