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거목’ 故 이태원 대표, 영면에 들다
입력 2021. 10.26. 12:23:10

고 이태원 대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한국 영화계의 거목 이태원 태흥영화사 전 대표가 영면에 들었다.

고 이태원 대표의 발인이 26일 오전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약 1년7개월간 치료를 해오다 지난 24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을 비롯해 임상수 감독, 배우 안성기, 최민식, 조승우 등이 조문했다.

고인은 1983년 평남 평양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전쟁 때 가족과 떨어졌다. 부산에서 상경한 뒤 1959년 우연히 만난 무역업자가 영화제작을 권유하면서 ‘유정천리’가 탄생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1973년 인수한 의정부 소재 빌딩에 있던 극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경기‧강원 지역의 영화배급을 시작했다. 건설회사와 미군 군납업체를 운영하며 번 돈으로 1983년 태흥영화사를 설립했고, 1980년대 중반까지 ‘어우동’ ‘뽕’ 등 에로영화를 주로 제작했다.

이후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 이규형 감독을 발굴한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등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특히 고인은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과 함께 ‘충무로 삼총사’로 불리며 ‘서편제’ ‘춘향뎐’ ‘취화선’ 등을 제작했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보여준 ‘서편제’는 서울에서 처음 100만 관객을 넘었고, ‘취화선’은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국내 첫 칸 영화제 수상작이 됐다.

1988년 한국영화업협동조합 이사장, 1994~1997년 한국영화제작자협회 회장으로 지냈으며 1998년에는 스크린쿼터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영화계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은관문화훈장, 2003년 백상예술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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