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첫방]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공감 얻을까
입력 2021. 11.09. 12:08:32

'아이돌'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안희연이 코튼캔디의 운명의 키를 쥐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IDOL(아이돌 : The Coup)’(극본 정윤정, 연출 노종찬)에서는 계약 만료를 앞둔 그룹 코튼캔디는 ‘망돌(망한아이돌)’이라는 불명예 낙인이 찍힌데다 그룹 내 갈등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대표 마진우(정웅인)은 리더 제나(안희연)만을 책임지겠다고 통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데뷔 6년 차 걸그룹 코튼캔디는 제대로 주목 한번 받지 못한 채 가요계에서 소위 ‘망돌’로 전락했다. 소속사에서도 손을 놓아버린 코튼캔디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출연을 만류했던 라디오에 출연한 제나는 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엘(추소정)은 OST에 참여하다 성추행을 당하고 스텔라(한소은)은 드라마 촬영 중 머리채를 잡히는 등 모진 대우를 받았다.

데뷔를 했지만 정작 제대로 된 꿈을 키우지도 못한 채 초라한 현실을 마주한 코튼캔디는 결국 팀 내 불화로 이어졌다. 곧 ‘망돌’을 벗어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 제나에 현지는 불만을 터뜨렸고 급기야 해체 수순까지 언급됐다. 하지만 멤버들은 아직 코튼캔디로서 이룰 꿈에 미련이 남아있었다.

반면 같은 소속사 스타피스에는 최정상 보이그룹 마스가 있었다. 그룹의 생사 갈림길에 선 코튼캔디의 상황과 대비됐으나 마스에도 고민거리가 있었다. 무리한 활동 요구로 지친 지한(김민규)은 마진우와 갈등을 빚었다. 아이돌 판에서는 그룹의 성공이 우선이기에 개인의 희생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지한은 부담감을 안은 채 멤버들과의 활동을 위해 마음을 다 잡았다.

어떤 무대든 코튼캔디로서 오를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은 제나는 아파트 입주민 행사에 혼자 나섰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소속사 신인그룹의 노래를 부를 수 밖에 없게 돼 코튼캔디 노래를 홍보할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이후 따로 제나를 부른 마진우는 코튼캔디의 재계약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진우는 팀은 해체, 제나만 데리고 가겠다고 결정했다.

‘아이돌’은 첫 회부터 냉담한 연예계의 모습을 꾸밈없이 그려냈다. 성공한 아이돌은 팬들의 응원과 함성에 둘러싸여 있지만 대중에 외면당한 아이돌은 각자도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7년의 계약기간은 이들에게 이 시간은 데드라인과도 같다. 7년 안에 성공 아니면 망하는 것, 이 기간 동안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로 아이돌은 재계약 혹은 팀 해체의 기로에 놓인다.

잔인하게도 ‘망돌’에게는 더 이상 남아있는 기회도, 희망도 없다. 그룹에 적신호가 생긴다면 멤버들 간의 갈등 또한 당연지사다. 이에 팀을 지키려고 한 안희연과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안솔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추소정, 한소은, 김지원까지 멤버들의 힘으로는 상황을 역전시킬 수 없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최근 가요계에는 한 줄기의 희망적인 단어가 등장했다. ‘역주행’. 숨겨져 있던 명곡들이 재발견돼 다시 빛을 보게 된 실제 아이돌 그룹들과 같이 코튼캔디는 어떤 기적을 이룰지 기대가 모아진다. 더불어 안희연이 코튼캔디를 지킬 수 있을지, 스타피스 공동대표로 영입된 차재혁(곽시양)이 코튼캔디의 구원 투수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그간 아이돌 소재로 선보인 다수의 드라마들은 각각 세세한 내용은 다를지라도 큰 줄기는 한결같았다. 과열된 아이돌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한 경쟁에 내몰린 아이돌들이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여 꿈을 이룬다는 공식. ‘아이돌’이 진부할 수도 있을 이야기들을 앞으로 어떻게 그려갈지 기대해본다.

안희연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출신이지만 이제는 무대보다 작품으로 대중 앞에 더 자주 섰던 안희연이 다시 아이돌 그룹 리더로 등장한 모습이 이질감 없었다. 어떻게든 그룹을 지키려는 책임감과 ‘망돌’로서 주눅 든 제나를 안희연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아이돌’은 첫 방송 시청률 0.8%(유료가구기준/닐슨코리아 제공)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했다. 아이돌 소재를 다룬 만큼, 주 시청자층이 한정돼있다는 편견을 깨고 ‘아이돌’이 대중픽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IDOL(아이돌 : The Cou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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