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어느덧 '찐'이 된 구웅[인터뷰]
- 입력 2021. 11.10. 16:4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요즘 많은 사랑과 관심 덕분에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안보현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안보현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취재진들 앞에서 들뜬 마음을 전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다. '유미의 세포들'에서 안보현은 'Yes or No' 알고리즘 사고 회로로 움직이는 게임 개발자 구웅 역을 맡아 열연했다.
캐스팅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은 안보현은 "원작 팬들이 워낙 탄탄하지 않냐. 친동생이 또 '유미의 세포들' 원작 팬이더라. 원래 제가 하는 일에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인데, '유미의 세포들'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오빠 큰일 났다' 그러더라(웃음). 부담감이 상당히 컸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싱크로율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컸지만, 주로 악역을 맡았던 안보현은 전작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 '마이네임' 속 캐릭터와 180도 다른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한 걱정도 컸다.
"구웅 캐릭터 자체가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근래 악역을 많이 맡았었잖아요. 시청자들이 저를 보셨을 때 강인한 느낌으로 많이 보시더라고요. 어느덧 그런 이미지들이 제가 되어있더라고요. 구웅 역을 통해서 그런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까 고민됐어요. 구웅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서 제 안에 있는 '멍뭉미', '순수미'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걱정과 달리 안보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웅 그 자체였다.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안보현은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으며 '만찢남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 걱정이 값지게 돌아왔어요. 감독님도 원작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걱정을 덜어주시긴 했는데, 그래도 웅이의 시그니처인 긴 머리, 턱수염, 까만 피부는 무조건 가져가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머리도 길게 길러보고, 태닝도 15번 이상 했어요. 원작과 비슷하게 가져간 부분이 있어서 시청자들 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좋은 피드백 덕분에 더 힘내서 촬영했습니다."
안보현이 연기한 '구웅'은 주인공 유미(김고은)에게 과몰입한 시청자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여자 친구 유미에게 'ㅇㅇ'으로 답장을 한다거나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서세희(박지현)와 유미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구웅의 모습 등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겼다.
안보현은 자신이 연기한 구웅에 대해 "웅이를 처음 연기했을 때 저 역시 지질하거나 답답했다.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꽉 막힌 '똥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까 웅이화가 되더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웅이의 실수를 다 보듬어 주고 싶었다. 다 사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욕을 먹을만한 행동을 한건 사실이지만, 속마음은 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냐. 그런 마음들을 긍정적으로 봐주시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구웅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던 순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말이 안 되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ㅇㅇ'이라고 답장하는 건 동성, 이성을 떠나서 그렇게 하면 욕을 먹지 않냐. 이별 사유가 될 정도라고 생각했다. 또 처음 유미를 만나러 갔을 때 슬리퍼를 신고 나가는데, 정말 무성의하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보고 (그런 구웅의 모습을) 연기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며 웃었다.
완벽하게 '웅이화'가 되었던 장면으로는 14부 엔딩 유미와 웅이의 이별신을 꼽았다. 안보현은 "유미가 1순위가 되는 그때의 웅이는 진짜 '찐'이었다. 정말 웅이화가 됐다. 대본을 보고 너무 슬펐다. 정말 울컥했다. 그렇게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해도 너무 슬프더라. 김고은 씨도 '이건 너무 리얼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별신을 찍을 때 진짜 진심으로 했다. 눈물이 글썽했는데, 연기가 아니라 '찐'이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고은과의 로맨스 호흡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안보현은 "김고은 씨가 출연했던 작품들은 거의 다 본 것 같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었는데, 전작의 캐릭터들이 아니라 완전히 유미로 보였다. 김유미가 김고은이었고, 김고은이 김유미였다. 연기력도 어마어마하시지 않냐.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빨리 구웅화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존재 자체로 큰 힘이 됐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유미의 세포들'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제작돼, 기존 드라마의 틀을 깨는 참신한 시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포맷에 도전한 것에 대해 안보현은 "우리끼리 (연기자) A, B팀이 있다면서 장난으로 이야기 하곤 했다.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는 사실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점점 이해가 됐다. 연기를 할 때는 (3D 애니메이션 속) 세포 대사를 스태프 중 한 분이 말해주셨다. 처음에는 '이게 잘하고 있는 거 맞나' 확신이 안서기도 했는데 가편집도 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맞추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잘 되더라"라고 전했다.
주인공 유미의 '사랑 세포'를 비롯해 3D 애니메이션 속 다양한 세포들은 주인공들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중 최애 세포가 있냐는 물음에 안보현은 "일단 웅이 세포는 다 좋다. 개인적으로 귀여웠던 세포는 문지기 세포들이다"라고 답했다.
안보현의 '열일 행보'는 올해 마지막 날까지 계속된다. 이미 차기작으로 tvN '군검사 도베르만' 출연을 확정 짓고, 최근 촬영에 돌입했다.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첫 타이틀롤을 맡게 된 안보현은 "'군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맡게 됐다. 생소한 직업이다. 많은 분들이 군검사에 대해 잘 모르실 것 같다. 저 역시 군 법정물은 처음이라서 기대된다"라고 귀띔했다.
"'마이네임', '유미의 세포들' 모두 너무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극 중 캐릭터뿐만 아니라 안보현이라는 이름도 많이 알아주셔서 더더욱 감사했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배우로서도 뿌듯했습니다. 이번 두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생긴 것 같아 좋은 자극제가 됐어요. 새로운 작품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