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미의 세포들' 감독·작가 "원작 힘 믿어, 과몰입해주셔서 감사"[인터뷰①]
- 입력 2021. 11.17. 07: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이렇게까지 과몰입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시청자 반응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유미의 세포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이 지난달 말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원작 웹툰 팬들에게도 인정을 받을 만큼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을 마친 이상엽 감독, 송재정·김윤주 작가는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즌1 제작기와 못다 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 드라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원작이 워낙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제작자에게는 부담감이 컸던 작품이었을 터. 연출을 맡은 이상엽 감독은 "물론 부담감이 있었다.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저 역시 원작 웹툰 팬이다. 팬 입장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는 김윤주 작가는 "원작을 실시간으로 봤었다. 팬으로서 이 원작의 재미를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작업하는 내내 재밌고 즐겁게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송재정 작가는" 각색 작가 입장에서 비교적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감독님이 고생 많으셨을 것 같다. (감독님의) 연출만 믿고 대본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걱정없이 작업했다"라고 전했다.
이상엽 감독, 김윤주 작가, 송재정 작가 모두 원작의 힘을 믿었기 때문에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송재정 작가는 "원래 이렇게 유명한 웹툰인 줄 몰랐다. 전작 '알함브라의 궁전'을 끝내고 친구 추천으로 웹툰을 접하게 됐다. 너무 재밌어서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판타지 없이 현실 연애를 그대로 담아냈더라.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정말 좋다. 그런 부분만 잘 옮겨도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송재정 작가는 웹툰 원작을 각색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남자 주인공 재조명'으로 꼽았다. 그는 "원작 팬들에게 유미의 전 남자 친구들은 '똥차' 이미지가 강하더라. 저 같은 경우에는 한 번에 다 본 케이스라 인물 하나하나가 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드라마로 이 작품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지나간 남자 친구들에 대해 실망하는 마음으로 보지 않게 재해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작 몇백 회에 걸쳐서 유미와 구웅의 사랑이 식고 헤어지지만 우리는 14회 안에서 다 해결해야 했다. 작은 에피소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서 식탁처럼 강렬한 장면을 넣고 사랑 세포가 바닥에 떨어지게 센 에피소드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제작돼, 기존 드라마의 틀을 깨는 참신한 시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포맷을 성공적으로 완성한 이상엽 감독은 "처음부터 세포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세포들은 무조건 귀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팀이 어떻게 구현할까 궁금했었는데 너무 예쁘게 나왔다. '이거면 되겠다' 싶더라. 시청자들이 좋아하실 거라 확신했다. 결과적으로 잘 나와서 뿌듯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덧붙여 송재적 작가는 "3D 애니메이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이 분야가) 발전한 줄 몰랐다. 퀄리티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3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이상엽 감독은 "두 세계가 하나의 세계로 보이게 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애니메이션 팀과 회의를 많이 했다. 연출적으로는 비슷한 이미지들끼리 연결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서 유미 회사의 동그란 시계와 세포 세계에서 맷돌을 잇기도 하고, 소리를 이용하기도 했다. 흐름이 끊기지 않게 디테일한 장치를 써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려 했다. 작가님들도 그런 흐름에 잘 신경을 써주셨다"라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유미의 세포들' 이후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더 늘어놨다. 제작자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렘이 크다. 송재정 작가는 "'유미의 세포들' 덕분에 이런 포맷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 에피소드 형식, 그리고 시리즈물까지. 다양한 걸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윤주 작가 역시 "(우려했던 것보다) 시청자 분들도 금방 (새로운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시더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유미의 세포들'처럼 과감하게 시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