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김도윤 “화살촉 BJ, 계속 소리 질러 과호흡 오기도” [인터뷰]
입력 2021. 12.10. 11:33:27

'지옥' 김도윤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광기에 사로잡힌 이라면 이런 모습일까. “연기에 믿음이 있었다”라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또 한 번 개성 강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신스틸러로 자리 잡은 배우 김도윤이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 열흘 만에 1억 1천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93여 개국 TOP 10 리스트를 강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정도의 관심을 받게 될 거라고, 작품적, 캐릭터적으로 예상 못했어요. 뜨거운 반응 같은 게 놀랍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죠. 일상이 달라진 건 거의 없어요. 매일매일 똑같이 지내고 있어요.”

김도윤은 극중 세상을 휩쓴 혼란이 신이 낼니 메시지라고 설파하는 새진리회를 맹렬히 추종하는 화살촉의 리더 이동욱으로 분했다. 인터넷 방송을 하며 새진리회의 확성기 역할을 자처하던 그는 급기야 지옥행 고지를 받은 이들의 신상을 파헤쳐 무작위로 죄를 폭로하고, 직접 단죄하는 등 점점 광기에 사로잡힌다.

“대본상에서도 강한 캐릭터성을 느꼈어요. 대본 이외에 웹툰 원작이 있으니 그림을 보면 엄청 강하게 느껴졌죠. 첫인상은 ‘강렬하다, 미친 캐릭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담이 전혀 없었죠.”



김도윤은 ‘지옥’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초반부, 실제 얼굴을 숨긴 강렬한 분장은 ‘지옥 화살촉 배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후반에 나오는 반전에 추측할 수 없게끔 해야 했어요. 저는 분장이 힘들지 않았는데 분장팀이 힘들었을 거예요. 인터넷 방송 하는 분들을 찾아보고, 그 외에도 카메라를 직접 보고 하는 모든 직업분들을 참고했죠. ‘저건 이동욱 캐릭터와 잘 맞겠다, 접목하면 입체적으로 되지 않을까’ 하면서 참고했어요. 인터넷 방송은 정말 많이 찾아봤죠. 정적인 방송부터 과격하거나, 엔터테이너적으로 보여주는 분들을 찾아봤어요. 반전 외모로 화제된 건 촬영할 때 분장팀의 공, 나와서는 메이크업 해주시는 샵의 선생님들 덕이 커요. 전작들도 제가 연기한 걸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이상하게 그런 부분들에 묘한 쾌감이 들어요. 뭔가 내가 작품을 위해 캐릭터를 만들고, 그것에 대한 노력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 묘한 쾌감이 있어요.”

다만, 실제 인터넷 방송을 보는 듯한 장면으로 인해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호불호 갈리는 장면과 인물을 표현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건 대본과 웹툰을 보고 예상했어요. 불편해하실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이정도로 불편한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가장 중점 둔 부분은 이 인물이 매력적이면서 매력적이지 않게 그려져야겠다는 걸 중점으로 생각했죠. 이동욱이 소리를 많이 지르는데 소리를 지르는 것에 대한 연습을 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어요. 제대로 소리 지른 건 현장이 처음이었죠. 소리를 내니까 과호흡이 들어오더라고요. 어질어질해지기도 했어요. 되게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연상호 감독은 김도윤의 연기를 향해 굳건한 믿음을 드러낸 바.

“제가 아직 인지도, 얼굴이 낯설기 때문에 후반에 등장했을 때 ‘저 사람이 걔였어?’ 포인트가 중요했어요. 아무래도 낯이 익은, 혹은 잘 알려지신 분이 연기를 하면 그 부분을 초반에 들키지 않을까 싶었죠. 들키기 쉬워서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주신 것 같아요. 저였기 때문에 가능헀던 포인트는 사실 크게 없어요. 이 역할은 누가 했어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죠. 색깔 자체도 셌죠. 누가 했어도 지금과 같은, 혹은 더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김도윤은 영화 ‘반도’, 드라마 ‘방법’ 이후 ‘지옥’으로 연상호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이다. ‘연상호 유니버스’에 탑승한 그다.

“감독님과 작업은 항상 즐거워요. 감독님께서 촬영 현장 분위기를 본인이 노력해 즐겁게 만들려고 하세요. ‘지옥’을 촬영하는데 해피하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즐거운 현장이었죠. 연상호 감독님이 저를 신뢰하셨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어요. 존경하는 작가, 감도, 선배님의 기대를 만족시키려 하는 부담감이 있었죠. 감독님의 작업스타일은 이틀 정도 ‘이 장면, 이렇게 구성하고, 찍을 예정이다’라고 전체적으로 브리핑을 하세요. 그 자리에서 대략적인 아웃라인을 그려주시고 그 안에서는 배우들이 마음껏 노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큰 틀 안에서 배우들이 각자 준비했던 것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던 현장이었어요. 작품에 대한 개인적 해석, 작가로서 의식이 분명 있지만 그런 것들을 참여하는 구성원들에게 강제하거나 해석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진 않았죠. 그래서 다채로운 표현이 나왔고, 감독님이 잘 취합하신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연기 시범을 보여주시는 게 유명하시잖아요. 그렇게 하는 것도 있고, 한 번씩 특정적인 키워드를 던져 건드려주실 때 있어요. 그러면 배우로서 막혀있는 것들이 해소되기도 하고요.”

‘지옥’은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한 세상에서 혼란을 틈타 성장해 가는 새진리회와 이들을 추종하는 추종자부터 고지를 받아 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 그리고 이 끔찍한 세상보다 더 끔찍한 현실에 상처받은 사람들까지 수많은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건넨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이 달라졌을까.

“이동욱이라는 인물은 계속, 평생, 본인 삶의 의미를 찾아다닌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지금까지 의미들을 찾고, 저 스스로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삶과 죽음을 생각하면 막막하고, 두려워요. 그런 것들이 불확실하잖아요. 인간에게는 죽음이라는 게 있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김도윤은 ‘지옥’을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힘든 일이 생긴 이에게는 당신의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라는 위로를 주고, 힘든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잖아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일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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