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영화 결산] ‘이터널스’→‘스파이더맨’ 외화 열풍, 체면 살린 ‘모가디슈’
입력 2021. 12.20. 15:21:28

2021년 연간 박스오피스 TOP10 안에 랭크된 '모가디슈'와 '싱크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팬데믹 2년. 코로나19에 일상이 볼모로 잡힌 시간이다. 지난해 말, 백신 개발 및 도입으로 올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마무리 지으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대유행이 시작됐다.

전 세계 시장과 산업 전반이 쉽게 회복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 영화계와 극장가 역시 올해도 침체기를 이어갔다. 특히 2021년 극장가는 외화가 점령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한국 영화는 단 2편의 영화로 체면을 살릴 수 있었다.

◆2021년 박스오피스 TOP10, 한국 영화는 ‘모가디슈’‧‘싱크홀’ 단 2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연도별 박스오피스(12월 20일 기준)에 따르면 TOP10에 랭크된 한국 영화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와 ‘싱크홀’(감독 김지훈), 단 2편이다.

361만 398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에 오른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으로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탈출을 그린 ‘도둑들’ ‘베를린’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최다관객상, 감독상(류승완), 남우조연상(허준호), 미술상(김보묵), 인기스타상(구교환) 등 6개 트로피를 휩쓸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 제30회 부일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모가디슈’와 함께 TOP10에 든 ‘싱크홀’은 219만 5673명을 기록,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버스터인 이 작품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초대형 싱크홀 재난을 소재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상영관협회의 통 큰 결정 덕분이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소속된 한국상영관협회는 지난 6월 투자배급사와 극장 티켓 매출의 절반씩 나눠온 ‘부율’과 상관없이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매출이 총 제작비의 50%에 닿을 때까지 전액을 각 투자배급사에 주겠다고 밝힌 바. 극장의 통 큰 양보와 영화계의 힘이 발휘, 두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성과를 거두게 됐다.

3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터널스', 흥행 질주 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그리고 개봉을 앞둔 '매트릭스: 리저렉션'.



◆외화가 점령한 박스오피스

이 외, TOP10에 안착된 작품들은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외화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왔던 할리우드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 배우 마동석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는 304만 9311명의 관객을 모아 2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3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개봉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이 무서운 흥행세로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개봉 5일 만에 277만 명의 관객을 돌파, 팬데믹 이후 개봉 첫 주 최다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머지않아 ‘모가디슈’를 제치고,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외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모양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와 ‘매트릭스: 리저렉션’(감독 라나 워쇼스키)이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흥행 질주 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함께 박스오피스 판도를 어떻게 뒤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활약으로 지난 1월, 얼어붙었던 극장가를 녹여냈다.



◆눈에 띄는 애니메이션 활약

올해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다. 지난 1월 개봉된 ‘소울’(감독 피트 닥터)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이하 ‘귀멸의 칼날’)이 그 주인공.

지난해 연말 개봉을 준비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소울’은 올해 포문을 연 작품이다. 또한 새해 첫 100만 돌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소울’은 세대 불문, 어른들의 감성까지 사로잡으며 N차 관람 열풍을 일으켰다.

개봉 전부터 탄탄한 마니아 팬이 확보됐던 ‘귀멸의 칼날’은 실관람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넓은 관객층을 유입시켰다. 화제성, 입소문에 힘입은 이 영화는 장기흥행에 성공, ‘소울’에 이어 두 번째 100만 돌파 영화가 됐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극장가의 강추위는 두 영화의 깜짝 활약 덕에 녹여낼 수 있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