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조진웅, 선과 악 사이 고민한 지점 [인터뷰]
입력 2022. 01.10. 15:49:51

'경관이 피' 조진웅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이번엔 ‘럭셔리 형사’다. 지금껏 선보인 수많은 형사 캐릭터와 다른 결이다. 여기에 같은 듯, 다른 브로맨스 케미까지 더했다.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수식어를 입증한 배우 조진웅이다.

조진웅은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 영화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최민재의 위험한 추적을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개봉 첫날, 장기 흥행 중이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개봉이 될 수 있나 생각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잖아요. ‘개봉할 수 있을까’ 했는데 개봉하게 됐어요. 개봉 날 짧게나마 무대 인사를 했는데 관객들을 실제로 만나 뵈니 울컥하더라고요. 감개무량했어요. 2022년의 첫 개봉 영화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제가 출연한 ‘사라진 시간’도 코로나19 때 개봉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느낌이 달라요. 확진자 수도 그렇고, 어려운 시기에 개봉해 감개무량합니다.”

조진웅이 분한 박강윤은 ‘범죄 추적에는 위법이 있을 수 없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출처불명의 세력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수사에 임하는 모습은 영화의 중후반까지 ‘선(善)’인가, ‘악(惡)’인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 지점이 작업할 때 가장 난관이었어요. 감독님과 치열하게 소통해야 했고, 치밀하게 장면들을 만들어 가야 했죠. 감독님이 집필을 오래하시고, 치밀한 구성 속 시나리오를 만들었어도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재촬영을 했어요. 그 지점이 엄청 예민한 부분이었거든요. 초반에는 박강윤이 빌런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강윤이 가진 색채, 온도가 진했어야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죠. 박강윤과 저는 목표가 있으면 비슷해요. 작업하는 방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달하더라고요.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를 개발할 때는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 봐야 해요. 어디까지 바닥인지 쳐봐야 올라갈 수 있는 거니까요. 사실 그 과정이 쉬운 건 아니었어요. 신 바이 신, 감독, 주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토론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공부해야할 게 많았죠. 잘 닦아내서 제 DNA에 씌워놓지 않으면 현장에 가기가 불가하더라고요. 많은 도움을 받고, 동료 배우들과 어떻게 호흡해서 어떤 식으로 완성시킬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했어요.”



앞서 다른 작품에서 형사 역을 맡았던 조진웅은 기존의 털털한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고급 외제 승용차에 고급 빌라, 명품 슈트까지 소화하며 세련된 분위기의 형사를 탄생시킨 것.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 어떤 차별점을 두려했을까.

“차별점을 주려고 해서 준 건 아니지만 시나리오 안에서 다른 지점이 생겼어요. 그게 시나리오 안에 다 있었죠. 감독님의 생각, 저의 공부 결과에 따라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그러나 조진웅이 어디 가겠어요. 거기서 거기잖아요. 많은 도움을 받았어야 했어요. 그렇게 협동하지 않고, 저 혼자 연기한다면 나올 수 없어요.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에게 도움을 받아야 했죠. 오밀조밀하게 만드는 과정이 즐겁고 치열했어요. 잘 녹아져 있단 느낌이 들면 상당히 기분이 좋아요.”

‘경관의 피’는 일본 작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규만 감독은 상반된 신념을 가진 두 인물을 통해 지독한 악을 마주하게 된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할 것인지 물음을 던진다. 믿음과 의심으로 점철된 복잡한 심리를 따라가며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규만 감독님은 동문 선배님이세요. 학교 다닐 때부터 잘 알고 있었죠. 밀도감 있는 작품을 많이 하셨어요. 원작 자체가 방대한 양인데 감독님이 두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해놨더라고요.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너무 재미난 스크립트, 시나리오가 나왔구나 생각했어요. 저에게 주셔서 상당히 감사했죠. 이것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모셔 맛있는 영화를 선보이지 않을까 싶어 선택하게 됐어요. ‘경관의 피’는 기존 수사극과 다른 수사 방식을 그려요. 럭셔리한 의상과 외제차가 활용되죠. 처음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게 변별력이 있지 않았나 싶고요. ‘경관의 피’에서는 신념들끼리 부딪혀요. 언더커버로 들어온 민재의 원칙주의와 신념들이 부딪혀 긴장감이 생기죠. 내부적 갈등이 휴머니티로 다가왔어요. 이렇게 긴장감을 줄 수 있구나 싶었죠.”



조진웅은 상대 역인 최우식과 또 다른 브로맨스를 만들어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심이 교차하며 생기는 묘한 긴장감, 그 긴장감을 매력적인 케미로 완성해냈다.

“최우식 배우는 너무 예쁘잖아요. 동생처럼 귀엽다, 예쁘다는 느낌이었는데 현장에서는 아예 달라지더라고요. ‘경관의 피’ 작품이 가지는 관통성이 있어요. 그 지점을 최우식이 잘 성장시켰죠. 연기가 늘었다는 것과 다른 말이에요. 간극을 좁혀나가는 성장이 재밌었죠. 너무 잘 해서 물어본 적도 있어요.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느낌을 볼 때 감탄했거든요. 부럽기도 하고, 잘생겼잖아요. 박희순 선배도 감탄하고, 칭찬했죠.”

‘열일의 아이콘’이다. 드라마 ‘시그널’, 영화 ‘명량’ ‘암살’ ‘끝까지 간다’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블랙머니’ 등 장르, 역할 불문 몰입 높은 연기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조진웅. 열일의 원동력은 ‘진정성’과 ‘진심’이라고 한다.

“진정성과 진심은 제 삶에 가장 큰 의미를 가져요. 그게 아니고서는 뭘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진심이 가장 중요한 저의 무기이기도 하고, 제 삶의 소신이기도 해요. 신념이기도 하고요. 연기할 때 견제하는 것은 방관하는 자세에요. 제 실질적인 삶은 굉장히 허술하고 비어있어요. 촬영하러 호텔에 투숙한다면 객실 실내화를 신고 가도 모를 정도로 되게 허술해요. 집중과 긴장을 하지 않는 순간을 굉장히 경계해요. 현장에 있을 때 모니터를 보며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계속 타진하고 견제하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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