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중' 윤나무가 그려낸 공감 [인터뷰]
입력 2022. 01.15. 07:00:00

윤나무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윤나무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통해 인생 연기를 펼쳤다. 장르 불문 앞으로도 꾸준히 주어진 역을 충실하게 소화하고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배우 윤나무다.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 극 중 윤나무는 전미숙(박효주)의 남편 곽수호 역으로 분했다. 곽수호는 서민경(기은세)와 불륜을 저지르다가 아내가 췌장암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고 아내와 이별을 준비하는 헤어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전미숙-곽수호 커플은 대본을 보면서도 느꼈고 현실적인 가정에 누구나 겪을 수 있을만한 현실 밀착형 커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미혼이고 아이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상대 배우 박효주 배우와 대화를 통해서 좀 어려운 신들도 잘 해결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감독님과의 여러 작품을 같이 경험하기도 했고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작가님 작품을 너무 재밌게 봤다.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특히 최근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과 달리 '지헤중'만의 아날로그적인 감성, 주옥같은 대사들이 윤나무의 출연 결심을 굳혔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이십 대부터 육십 대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요즘 자극적이거나 매운맛 드라마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는 뭔가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있고 주옥같은 대사들이 내 마음을 많이 흔들었던 것 같다. 대본을 보면서 한 회 한 회 기분이 좋았다. 배우에 대한 배려가 넘치던 현장이라 뭉클하기도 하고 기억이 많이 남을만한 현장이었다. 작업하면서 더할 나위 없이 너무 좋았다"

윤나무가 연기한 곽수호는 후반부 외도 사실이 밝혀지며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아내 전미숙이 시한부 판정까지 받으며 그야말로 '욕받이'로 전락했다. 인간 윤나무 역시 곽수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배우 윤나무로서 곽수호를 최대한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곽수호라는 캐릭터가 사실 대중들이 봤을 땐 욕을 먹어 마땅한 인물이고 이 드라마 안에서 빌런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연기, 역할이던지 대입을 하는 편이다. '오죽하면 이 지경까지 왔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처해진다면 어떨까, 수호 욕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달래기도 했다. 최대한 공감을 해보려고 노력을 했다. 내가 공감을 해야 이 드라마를 보는 분들이 공감할 거라는 생각에 일단 윤나무로써 곽수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수호를 완성하기까지는 상대역 박효주 도움이 컸다. 윤나무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전미숙 역할을 위해 체중 감량도 마다치 않고 열연을 펼치는 박효주를 보며 배우로서 마인드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미혼이고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인물을 구축해나가는데 나 혼자만의 힘은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상대 배우인 박효주 누나가 지민이만 한 딸이 있다.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헷갈리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은 누나와 대화를 통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연기적인부분 뿐만 아니라 체중을 감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미숙이라는 캐릭터를 믿게 만들려고 저렇게 체계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아내의 병을 알게 되고 참회하는 곽수호의 모습들이 펼쳐지면서 감정신이 자주 등장했다. 전작들과 달리 매회 등장하는 감정신 분량에 힘들기도 했지만 윤나무는 섬세한 완급 조절 연기로 인생 연기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렇게 매회 감정신이 많은 드라마를 많이 경험을 해보진 못했다. 사실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고 어지럽기도 했다. 감정이 많이 소모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언제 이렇게 절절한 감정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서 매회 한 신 한 신 진실되게 대본을 구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깊게 들었다. 박효주가 하는 심도 깊은 연기 때문에 나라는 배우가 조금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헤쳐나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여러모로 배우 윤나무에게 '지헤중'은 배움의 장이었다. 미혼인 윤나무에게 결혼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가 하면 소중한 사람에게 배려와 믿음을 항상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가 된 윤나무는 역할 불문 다양한 역할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악역을 한동안 연달아 한 적이 있다. 그때 많이 알아봐 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함이 있었다. 정의로운 역할도 하고 인간적인 모습도 비쳤었는데 악역이 워낙 각인이 잘 되는 것 같다.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무슨 역할이 됐든 '저 배우가 저런 역할을 하는구나' '믿어진다' '살아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 매체에서 활동하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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