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박대민 감독의 즐거운 도전 [인터뷰]
입력 2022. 01.19. 07:00:00

박대민 감독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해보고 싶은 걸 끝까지 지켜내면서 해보자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걸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특송'은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품의 이정표가 될 것 같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 여성이 주체가 되는 액션 장르에서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높이고 싶었던 박 감독은 성별의 경계가 없는 카체이싱을 고안해냈고 특송 전문 드라이버라는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설정을 지낸 캐릭터 은하를 그려냈다.

"액션 장르를 가지고 싶었다. 전작들에서도 많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그림자 살인'때도 추격전이라든지 이런 신들을 찍을 때 굉장히 쾌감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본격적으로 액션을 집중적으로 파보고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 여성 액션에 꽂혀서 기획하게 됐다. 시원한 쾌감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카체이싱 신을 가져가려고 공을 들였다. 클라이맥스 액션 신 역시 강렬한 액션을 가져가면서도 이야기는 단순하게 풀어서 장르적인 쾌감을 주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스토리의 중심에는 은하가 있었다. 은하는 파워풀한 카체이싱과 액션을 선보이며 짜릿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 은하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 감독의 도전 정신과 배우 박소담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었다.

"박소담이 가지고 있는 배우의 아우라가 너무 좋아서 어떤 역할을 해도 굉장히 멋이 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몸을 쓰는 부분에 있어서는 '국가대표2'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분했는데 진짜 국대 선수처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역을 맡겨도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본인도 액션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잘 만들어갈 수 있었다"

박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첫 액션에 도전한 박소담은 장은하 그 자체로 분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180도 다른 걸크러쉬 매력으로 짜릿한 액션 쾌감을 선사했다.

"이 배우가 어떤 스타일로 준비를 하고 연기를 해나가나는지 모르고 해온 연기들만 봤었다. 현장을 같이 촬영하면서 느낀 건 본능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부분도 있지만 굉장히 완벽을 추구하려고 욕심이 많아서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더라. 본인이 액션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강해서 우리 무술팀하고 합이 좋았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두 달 가량 같이 지내면서 연습을 했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호텔 공간을 빌려서 별도 연습을 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이 배우는 이래서 좋은 연기를 하는구나 느낌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은하 역할을 멋있게 보인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좁은 주택가 골목부터 왕복 차선의 넓은 도로까지 무엇과도 충돌하지 않고 빠르게 질주하는 카체이싱 장면은 그야말로 쾌감을 안기며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속도감에 포인트를 맞췄고 속도감이 달리는데 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공간 변화를 주려고 했다.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가는 변화에 완급 조절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 높이, 수직적인 공간을 활용을 많이 하려고 했다. 기존 영화들에서는 못 봤던 카세이싱 신을 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중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차량들로 카체이싱 액션을 펼친다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극 중 은하는 특송 전용 차량으로 개조한 낡은 차량을 사용한다. 박 감독은 레트로한 멋이 있는 올드카 설정으로 도심 추격전의 리얼리티를 더하고자 했다.

"매끈하고 날카롭게 빠진 스포츠차로 보여주는 카체이싱도 매력 있지만 묵직하면서 거친 올드카의 매력을 스피드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다만 올드카이다보니까 차를 구하기도 어렵고 드리프트를 할 수 있는 차가 한 대 밖에 없었다. 고장 날까 봐 조마조마한 상태로 촬영을 했었다"

끝으로 비트감 넘치는 사운드트랙이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박 감독은 후반부 리듬감 넘치는 OST를 적재적소에 삽입,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완성했다.

"심장이 두근거리게 하자고 생각했다. 올드카도 나오면서 신나면서 레트로한 느낌의 음악을 삽입하면 영화 색에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음악감독님과 마지막까지 고민한 건 클라이맥스 신에서의 음악이었다. 액션이 굉장히 처절한 느낌이 있는데 음악에서 처절하고 하드한 음악을 쓰기보다는 가사 있는 음악을 써보면 시퀀스 자체를 판타지스럽게 하면서 다른 느낌으로 괜찮을 수 있지 않을까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새로웠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기획의도부터 준비과정까지 전작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 감독에게 '특송'은 향후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한 이정표가 됐다. 박 감독의 도전은 계속된다. 다음 작품 역시 여성 액션을 준비중 이라고 밝힌 박 감독은 한층 더 뜨거운 액션 영화가 될 것이라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기획부터 정말 해보고 싶은 걸 끝까지 지켜내면서 해보자 생각하고 기획했던 액션을 신나게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했던 작품이다. 그래서 작업과정에서도 재미가 있었다. 제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걸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품의 이정표가 된 것 같다"

한편 '특송'은 지난 12일 개봉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