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밤' 이준영이 성장하는 법 [인터뷰]
입력 2022. 01.25. 07:00:00

이준영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이준영에게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연기적 성장 발판이 되어준 작품으로 남았다. 시청률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준영에게는 연기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스스로 성장해 나갈 줄 아는 배우 이준영이다.

지난 2014년 그룹 유키스 멤버로 합류한 이준영은 2017년 배우로 전향해 '부암동 복수자들' '미스터 기간제' '굿캐스팅' 'D.P.'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런 그가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통해 한층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너의 밤'은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 극 중 이준영은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 스타 아이돌 윤태인 역을 연기했다. 실제 아이돌출신 배우 이준영은 밴드 리더 윤태인을 연기하면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

"촬영 내내 뭔가 행복했다. 공연 장면도 그렇고 그 안에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시작되는 게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악기를 직접 연주해야 한다는 도전 의식이 촬영하는 내내 즐겁게 재밌었던 것 같다. 악기를 직접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워낙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내가 이 작품을 하게 된다면 악기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 까하는 기대감과 밴드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궁금했었다. 출연 제의를 받고 낙원 상가가서 기타를 샀던 기억이 있다. 인생 첫 기타였다"

완벽주의자 윤태인을 연기하기 위해 이준영은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기타 연습에 매진했다. 특히 단순한 음악천재가 아닌 천재 이면을 보여주고자 윤태인만의 여러가지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태인이 몽유병을 가지고 있다. 그 몽유병이 지난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 아픔들을 숨기는 법과 혼자 있을 때 아픔이 표출되는 부분, 그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습관들을 여러 가지 방면으로 만들려고 했다"

동시에 전작 '이미테이션'에서도 아이돌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준영은 '너의 밤' 속 윤태인과 이미지가 겹쳐 보일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우려와 달리 이준영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커져가는 윤태인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제일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캐릭터다. 전 작품과 비슷한 캐릭터라는 생각을 나 역시 했다. 그래서 감정 표현이라든지 이 친구는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말투는 어떨까, 멤버들에 대한 감정이 어떨까,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등 질문들을 수도 없이 했었다. 다행히 두 작품 다 보신 분들은 완전히 다른 캐릭터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나의 노력이 통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다. 이준영 역시 아쉬움도 있었지만 연기적으로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라 행복함이 더 컸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기분도 들게 하고 그런 장면들이 옛날의 나를 추억하게 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청률은 잘 나오든 못 나오든 우리끼리 정말 재밌게 즐겁게 열심히 작업한다면 그게 그 숫자가 과연 의미하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촬영 당시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개인적으로 연기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늘었던 작품이라 행복하다"

그동안 본인에게 혹독하기만 했다는 이준영은 '너의 밤'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다. "다재다능하다는 호평은 아직도 어색하고 이런 이야기를 듣는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순간 기분은 좋더라.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감개무량하다. 단지 노래하고 춤추는 게 좋았던 친구고 지금도 좋아하는 친구다. 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개인적으로 부족했었다. 끝없이 상처 내고 끝없이 아파하고 정작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은 제법 나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적 성장과 동시에 힐링을 받았다는 이준영은 앞으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주어진 역할을 자신만의 연기 색깔로 완성 시킬줄 아는 배우 이준영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사람 냄새나 이야기가 좋더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느 순간 그런 것들과 조금 멀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재미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의 서사가 얼마나 깊이 있는지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배역은 감초 역할을 해보고 싶다. 최근 무게 있고 카리스마 잇는 역할을 주로 하다 보니까 반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플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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