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VIEW] 넷플릭스→웨이브 ‘오리지널’ 물량 공세, OTT는 ‘치킨게임’ 중
입력 2022. 01.25. 16:06:39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국내외 각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들이 2022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작 라인업 발표 및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넷플릭스는 올 한해 더욱 공격적으로 한국 콘텐츠 투자에 힘을 쏟고, 오리지널 드라마 3~4편에 불과했던 티빙은 9~10편까지 확대 편성,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디즈니+(디즈니플러스), 토종 OTT인 티빙, 웨이브까지 모두 콘텐츠 투자, 신작 라인업 확대, 협업, 유통 다변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9일 2022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올해 한국 콘텐츠는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난 25편이다. 오는 28일 공개 예정인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글리치’ ‘블랙 신부’ ‘소년심판’ ‘수리남’ ‘안나라수마나라’ ‘모럴 센스’ 등 풍성한 라인업으로 ‘오징어 게임’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는 “넷플릭스는 생태계에 발맞춰 라이선싱, 제작, 협업을 한지 6년이 지났다. 그때는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능성을 넘어 저희가 예상했던 것을 훨씬 넘어선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간에 발맞춰왔던 궁합에 있어 한국 창작 생태계와 합을 잘 맞춰 같이 커나갈 수 있는 파트너가 넷플리스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차별화 전략을 설명했다.

넷플릭스에 대항할 디즈니+도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강다니엘, 채수빈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인 ‘그리드’, 강풀 웹툰의 원작인 ‘무빙’ 등 공개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 관계자는 “로컬 오리지널 작품 340개 이상이 개발 및 제작 단계에 있다”면서 “로컬 콘텐츠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맞서 티빙, 웨이브도 투자로 승부수를 던진다. 티빙은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400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준익 감독의 OTT 첫 데뷔작인 ‘욘더’를 비롯해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돼지의 왕’ 등 신작 외에도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술꾼도시여자들’과 ‘유미의 세포들’ 등이 시즌2로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극장과 함께 시청 다변화 제공, 콘텐츠 유통,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콘텐츠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웨이브는 올해 콘텐츠 제작 및 수급에 약 2600억원을 쏟을 예정이다. 드라마‧예능뿐만 아니라 주지훈‧박성웅 주연의 영화 ‘젠틀맨’과 조진웅‧김희애가 출연하는 ‘데드맨’ 등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다음 달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물량 공세는 출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량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업자는 떨어져 나가는 ‘치킨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 양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콘텐츠를 두고 OTT와 지상파 방송국 간의 유치 경쟁이 벌어졌고, 결국 제작사는 높은 금액을 제시한 OTT를 선택했다. 제작비 또한 날로 치솟고 있어 글로벌 OTT 대비, 토종 OTT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뒤처지면 죽는다’. 유행과 소비는 빨라지고, 서로 좋은 작품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 속 살아남는 자는 누가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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