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이' 연상호X류용재가 밝힌 #시즌2 #결말 #연니버스 [인터뷰]
- 입력 2022. 05.21. 07: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영화 '반도'에 이어 연상호, 류용재 작가가 '괴이'를 통해 한국형 오컬트의 새로운 탄생을 알렸다.
류용재-연상호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다.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잇는 '괴이'는 저주받은 귀불이 깨어나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를 리얼하게 담아냈다.
류용재는 "외부에서 벌어지는 현상도 중요하지만, 인물들이 가진 상처들에 애착이 갔던 거 같다. 그것들을 언제, 어떻게 보여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상호는 "환각이라고 하는 요소가 제일 중요했다. 우리가 겪고 있는 타임라인에 있는 일들이 현실인가 환각인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보여지는 것들을 중점에 두고 썼다. 기존에 좀비물, 오컬트물의 큰 차이점은 환각 같은 요소인 거 같다. 예를 들자면 수진(신현빈)과 기훈(구교환)이 싸우는 장면, 거미가 되고 하지만 이것은 기훈이 보는 수진이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무서운 모습들이 실제 현상 내에서도 존재하는 것인지를 나타낸 것이 큰 차별점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괴이'는 회당 30분 내외로 총 6편의 짧은 분량으로 구성됐다. 분량이 짧았던 탓에 캐릭터 서사가 부족했다는 등의 호불호 평가도 꽤 존재했다.
연상호는 "시간으로 따지면 한나절 정도에 일어나는 일을 시리즈로 다룬다는 것이 어떤 러닝타임이 적당할까 생각했다. 드라마 시리즈 형태로 했을 때 퍼즐을 맞추는 형태의 이야기를 썼다면 '괴이'는 스트레이트 형식의 빠른 호흡의 서사가 가능할 것인지 챌린지 같은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했던 시리즈보다 퍼즐 형태 구성은 아닌데 캐릭터 서사가 부족했단 이야기에 대해선 짧은 이야기가 진행된 것에 대한 낯섦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류용재 역시 "캐릭터 서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상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갔을 때 드러나는 구조라서 짧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평들에 대해서 인정한다. 인물들을 그만큼 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괴이'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 UV 역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상호는 "작품을 할 때마다 잘 되는 포인트가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많은 걸 경험하고 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알 수 있다면 딱 그렇게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적으로 티빙에서 했던 '돼지의 왕'의 원작자이지만 재밌게 봤다. 지금보다 훨씬 잘 될 줄 알았다. '괴이'는 어떤 면에서 1위를 했는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불호가 있다는 것도 안다. 내가 한 작품이 호불호가 없었던 적이 없다. 비율 차이는 작품을 할 때마다 체크는 계속하면서 다음 작업을 할 때 참고하고 있다. 말 그대로 어떤 포인트에서 잘 되고 안 됐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내서 지표로 삶을 수 있게 노력은 하고 있으나 다음 작품을 할 때쯤이면 또 시대가, 매체가 달라져서 대중 작품을 하는 예술가로서 예측하고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매번 느낀다"고 털어놨다.
류용재는 '괴이'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점으로 배우들의 열연을 꼽았다. 그는 "배우분들의 캐스팅이 캐릭터랑 잘 맞았던 부분이 이 작품을 찾아보게 하는 데 큰 힘이 작용한 거 같다. 싱크가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괴이'는 공개 전부터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 남다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연상호는 "구교환 배우야 어떤 역할이든 구교환스럽게, 구며들게 하는 능력이 있는 훌륭한 배우다. 그런 배우가 '괴이' 작품에 참여해줘서 감사하다"며 "신현빈 배우와 구교환이 부부로 어울릴까 생각했었는데 둘의 모습이 처음 나온 스틸 이미지를 보니까 잘 어울리더라. 신현빈 배우는 표현해야 하는 게 강하면서도 결이 많아야 하는 연기였는데 특유의 여러 가지 결이 잘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지영 배우가 맡은 석희라는 인물이 이 드라마의 한 축이라고 본다. 강인한 어머니, 믿을 만한 어른 등 여러 이미지의 연장선상이면서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상황을 만들어줬다. 곽동연 배우는 굉장히 세고 긴장감을 만들어내야 했던 역할이었는데 잘해줬다. 처음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연상호의 독특한 세계관은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로 불리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변주돼왔다. 많은 배우들이 그와 함께하기도 했고, 또 많은 배우들이 연니버스 탑승에 욕심을 내기도 했다. 앞서 곽동연은 '연니버스에 탑승했지만, 아직 출발은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상호는 "극본이든 뭐든 내가 참여한 작품에 배우들은 모두 탑승한 것이다. 내 작품에 나온 배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다. 그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잘 아는 사람들처럼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류용재는 "같이 작업하다 보면 얼마나 자주 배우 이야기를 하는지에 따라 이 배우와 작업을 하고 싶은지가 느껴진다. 그런 거 보면 곽동연은 확실히 탑승한 거 같다"고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로 참여했지만 감독, 연출자로서도 활약 중인 연상호는 장건재 감독의 연출에 대해 "장건재 감독만의 개성,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중심으로 만들어진 거 같다"고 극찬했다.
그는 "연출자이기도 해서 현장에서 연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각본을 써서 다른 분들이 연출할 때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거의 마지막 완성 단계에서만 보게 되는데, 내가 대본을 썼지만 다른 분들이 연출한 걸 보면 되게 낯설다. 내가 만든 영화를 보면 재밌지만은 않다. 그런데 남이 만든 것을 보면 신선하다. '이 감독님은 이렇게 해석하고 연출을 하는구나'를 느끼게 되는 거 같아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연상호는 한편으로는 장건재 감독에게 미안하기도 했다고. 연 작가는 "환각부분에서 CG적인 요소가 많았다.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까 그런 효과들이 스킵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 예산 내에서 풀어내야 하는 것에 대해 숙제가 됐을 거 같다"고 전했다.
'괴이'의 마지막은 귀불의 저주를 물리친 이후 기훈과 수진이 무언가를 발견, 다음 시즌을 암시하며 끝이 났다. 연상호는 "원래 마지막 장면은 대본에 없었다. 기훈과 수진이라는 좋은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시즌2가 나온다면 시즌1에서 아쉬웠던 부분, 작품에 기대했던 부분들을 포인트로 대본을 만들어야겠다"며 "스트레이트한 방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괴이'라고 하는 시리즈의 힘을 살리고, 관객들도 원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용재는 "큰 상실감과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다면 극복한 두 사람이 다른 톤과 분위기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귀불이라는 설정 자체가 발휘하는 영향력 때문에 지금의 구조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 시즌2에서는 다른 템포와 호흡의 작품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다. 연상호 작가가 그런 쪽의 소재가 어마어마하게 쌓아놓고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현재 연상호는 故 강수연의 유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류용재는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연상호는 "'괴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가장 짜릿한 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실 때인 거 같다. 늘 감사하다"며 "'정이'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내가 연출한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거 같다. 오랜만에 범죄 스릴러다. 이것도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전했다.
류용재는 "찾아봐 주신 분들 감사하고, 안 보신 분들은 한 번에 몰아보시면 좋을 거 같다"며 "'종이의 집'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