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 학익진 전술→거북선 출현, 박해일이 그릴 이순신 [종합]
입력 2022. 06.28. 13:40:19

'한산: 용의 출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드디어 출항 준비를 마쳤다. 학익진 전술부터 거북선 출현까지, 조선의 운명을 바꾼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 영화의 중심에 선 배우 박해일이 430년 전, 전투의 현장으로 돌아가 ‘승리의 쾌감’을 전하고자 한다.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한민 감독, 배우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등이 참석했다.

김한민 감독과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 이후 ‘한산: 용의 출현’까지 세 작품을 함께하게 된 박해일은 극중 조선 최고의 명장 이순신을 맡았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이순신 장군 캐릭터를 제안해주셨다. 그때를 돌아보면 당황스러웠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오천만 명이 다 아는 사람이고, 위인이지 않나. 저의 무엇을 믿고 제안하셨을까 부담이 있었다”면서 “시나리오 읽고, 감독님 설명 들어보니 제가 해볼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발견됐다. ‘명량’ 영화에서 최민식 선배님의 용맹스러운 용장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전략을 밀도 있고, 지혜롭게 수군들과 전투를 행하는 지장으로 모습과 덕장, 선비스러운 모습까지 제가 배우로서 가진 기질을 최대한 활용 해주셔서 완벽하게 끝낼 수 있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김한민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변요한은 일본 장수 와키자카로 분한다. 변요한은 “와키자카 역을 제안해주셨을 때 부담이 됐다. 촬영하면서도 (배에) 잘못 탄 거 아닌가, 싶었다. 후회하지 않는 건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 번도 집중력을 깨지 않으려고 했다. 대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고,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항왜 군사 준사 역을 맡은 김성규는 자신도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명량’을 봤을 때 연기를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러 가기 직전에 봤다. 굉장히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봤다. 용기와 함께 영화, 배우라는 일은 쉽지 않구나 생각했다”면서 “감독님을 만나 뵙고, 제 역할이 단순히 액션을 하는 인물이 아니란 걸 알았다. 조선군, 왜군과 다르게 고민을 하고, 이순신 장군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어렵지 않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인물이라 잘해보고 싶은 생각에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성균은 와키자카의 경쟁상대 가토 역을 맡았다. 눈물도 자비도 없는 왜군 장수인 그는 자신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와키자카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김성균은 “김한민 감독님께서 불러주셨다.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에 출연한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저는 당연히 조선인, ‘명량’에서 진구 씨가 맡았던 역할을 기대했다. 왜군 역이 들어와서 ‘엥? 이게 무언가’라며 극심한 부담을 느꼈다. 다르게 생각하니 이순신 장군님의 전쟁에서 승리에 쓰임새로 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향기는 첩자 정보름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왜군 진영에 잠입해 와키자카의 최측근으로 숨어든 첩자인 그는 “처음 제안 주셨을 때 놀랐다. ‘명량’ 개봉했을 때 꽉 찬 관객들의 극장 안에서 웅장함을 느꼈다. 역사적인 인물을 표현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하면서 봤다. 그 작품에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다. 인물성이 드러나는 작품에서 쌓이다가, 마지막에 카타르시스가 터지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참여하게 돼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군 진영에 몰래 침투해 기밀을 빼내고 그들의 작전을 살피는 조선의 탐망꾼 임준영을 맡은 옥택연은 “‘명량’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님의 위대함을 알릴 수 있어 감사했다”면서 “감독님께서 이 역할로 불러주셔서 너무 놀랐다. ‘명량’에서 봤던 임준영 모습이 너무 멋있고, 이 캐릭터를 해석하는 저는 또 어떨까 내심 기대가 됐다. 그렇게 작품 결심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이 영화는 당항포 해전 이후 약 한달 간, 한산해전이 일어난 후일까지를 그린다.



김한민 감독은 “처음에는 역사 3부작이었다. ‘최종병기 활’, ‘봉오동 전투’, 다음이 ‘명량’이었다. ‘명량’은 너무 큰 영화라 환갑 때쯤 만들 수 있을까 싶더라. ‘최종병기 활’이 2011년 여름 시장에서 잘 됐다. 좋은 사랑을 받아 ‘명량’을 만들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획을 하다 보니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를 단 한편으로 그릴 수 있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적어도 3부작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싶었다. 그러면 너무 자명하게 보이는 게 있으니 ‘명량’ ‘한산’ ‘노량’이 됐다. 물론 순서는 ‘한산’ ‘명량’ ‘노량’이지만 역전극을 먼저 하고, 3부작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명량’이 잘 되어야 ‘한산’이 들어갈 수 있기도 했다. 막연한 구상과 이순신 장군을 농밀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멋진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 그렇게 3부작이 탄생됐다. 또 ‘한산’이 코로나19를 극복한 상황에서 개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라고 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국난 속에 출현한 영웅 이순신의 전쟁 초기 모습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영화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촬영할 당시부터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대서사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두 번째 작품이 ‘한산: 용의 출연’이 됐다.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한산해전에서 ‘지장(智將: 지혜로운 장수’), 명량해전에서 ‘용장(庸將: 용렬한 장수)’, 노량해전에서 ‘현장(賢將: 현명한 장수)’을 그리고 싶었던 김한민 감독. ‘지장’의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은 “젊은 기운으로 뭉친 배우들인데 패기와 기운으로 전략을 짜서 적장인 부대와 수군들과의 긴장감 넘치는 전투 자체에 집중하자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제가 맡은 이순신 캐릭터는 제가 해내야하는 명제를 안고 출항했다. 이순신 장군님은 어릴 적 유학을 익히셨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오셨으며 이후 무인의 길로 가셨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선비스럽고, 그분께서 가지고 있는 내면의 군자의 모습, 외면에서 올곧은 무인의 모습을 감독님께서 동시에 시기적절하게 활용해주셨으면 했다. 그러면서 전투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작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던 최민식에게 받은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에 박해일은 “딱 한 마디해주셨다. 곁눈질로 씩 웃으며 ‘고생 좀 해봐라’라고 하시더라. 이미 경험을 진하게 하신 분이라 저는 중의적으로 받아들였다. 장군님을 연기하는 속마음을 편안히 얘기해주셨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장면은 무엇보다 학익진 전술과 거북선의 출현일 것. 이 영화를 통해 글로만 접해왔던 학익진 전설과 거북선의 활약을 스크린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한민 감독은 “거북선은 실제로 거북선을 연구하는 학자, 연구가분들도 설왕설래했다. 아주 역사적인 존재감 있었지만 제대로 고증하지 못한 게 거북선이었다. 2층형 거북선이냐, 3층형 거북선이냐 등 다양한 학설이 있었다”면서 “거북선 모습부터 총 망라해 ‘한산: 용의 출현’에 나름 고뇌를 가지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시면 어떤 설득력과 당위성을 가졌는지, 전투에서는 저 거북선이 어떻게 쓰였는지 감상하실 수 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또 “해전이 약 51분간 펼쳐지는데 부제가 ‘용의 출현’이지 않나. 거북선이자 장군님인 중의적인 의미이다. 결국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은 떼려야 뗄 수 없다. ‘한산’에서 거북선은 반드시 봐줘야하는 존재감 있는 고증물이기 때문”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한민 감독은 “이 영화를 보는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분들이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용기, 치유, 연대의식 등이 같이 아우러져서 느끼며 하나의 단어로 통합됐으면 한다. 그게 바로 ‘자긍심’이다는 느낌으로 이 영화가 와 닿았으면 한다”면서 “이 한 단어를 위해 영화의 의미를 가지고, 이순신 장군과 함께하며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7월 27일 개봉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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