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연예계 대표 깐부 이정재X정우성, 빛난 도전과 의리 [종합]
입력 2022. 07.05. 13:45:01

'헌트'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모두가 기다려왔던 ‘투샷’이다. 연예계 대표 절친이자 배우인 두 사람을 한 스크린 안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23년이라는 길었던 세월의 끝에 ‘헌트’로 응답한 이정재, 정우성이다.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는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정재 감독,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등이 참석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드라마다.

이정재는 ‘헌트’로 연출은 물론, 각본, 연기, 제작까지 맡으며 감독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그는 “시나리오 출연 제안을 받은 후 제작을 맡게 됐다.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다.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런 걸 내가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영화 일을 오래했지만 각본 쓰고 연출하는 건 다른 일이라 주저했다. 조금 더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어 지면서 조금씩 ‘헌트’에 더 몰입했다”라고 밝혔다.



‘헌트’는 개봉에 앞서 제75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분간의 기립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이정재 감독은 “영화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가봤으면 하는 영화제지 않나. 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그중에서 칸은 제일 화려하고, 의미도 있다. 한국에서도 굉장히 친숙한 영화제이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국제 영화제에서 관객분들이 재밌게 보시려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를 시켜야하고, 만들어야할지 고민했다. 다행히 초대해주셔서 잘 다녀왔다. 거기서 한국 영화도 많이 얘기하고, ‘헌트’에 대해서도 홍보하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를 비롯해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정우성은 이정재와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재회,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췄다. 정우성은 “옆에서 오랫동안 작업하는 걸 지켜봤다. 23년 만에 ‘태양은 없다’ 이후 첫 조우다.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두려움이 있었다. ‘헌트’를 작업하면서도 거리감을 두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네 번 거절했다”면서 “어느 시점부터 (이정재의) 부단한 노력이 느껴지고, 안정화된 게 느껴져서 의기투합하게 됐다. 어떤 결과가 오든 후회 없이 받아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정우성은 ‘삼고초려’가 아닌, ‘사고초려’ 끝에 출연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정재 감독은 “정우성이 4번 정도 거절을 했다. ‘태양은 없다’ 이후로 사적인 자리에서 ‘다른 것도 합시다’라고 서로 얘기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게 됐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었고, 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다”면서 “사실상 투톱 구조의 시나리오나 프로젝트가 많지 않다. 저희와 맞는 프로젝트를 찾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초고를 만나게 됐고, 그때 보여드렸다. 미흡한 단계에서 작업을 했다간 저희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릴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비화를 전했다.



전혜진은 “두 분을 한 스크린에서 보고 싶었던 생각이 간절했다. 이정재 선배님이 저에게 배우로서 시나리오를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했으며 허성태는 “이정재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가 ‘오징어 게임’ 촬영장 엘리베이터였다. 정우성 선배님은 ‘신의 한 수: 귀수편’ 뒤풀이 자리였다. 그때만 해도 두 분 사이에서 연기를 할 거라 상상도 못했다. 지금도 약간 꿈같은 시간들이다. 이후 ‘고요의 바다’를 정우성 선배님과 하면서 ‘오징어 게임’을 촬영하고 있었다. 시나리오에 대해 조금씩 들었는데 저에게 올 거라 생각도 못했다”라고 출연하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캐스팅에도 직접 참여한 이정재 감독은 “시나리오를 드리면서 ‘같이 하실래요?’라는 말이 쉽지 않았다. 같이 함께 해야만 하는 배우들이라 친분보다는 시나리오로 인정받아야 했다. ‘과연 잘 될까?’하는 조바심이 많았다. 너무 감사하게도 흔쾌히 해주셨다”라고 배우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정재 감독은 무려 4년간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하며 작품으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현실적인 모습들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면서도 기존의 한국형 첩보 액션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만들고자 했다. 화려한 액션을 겸비한 대중적인 장르물이면서도 인물들의 심리전을 긴장감 넘치고, 섬세하게 다루고자한 것.

이 감독은 “어릴 적부터 액션, 첩보, 스릴러를 많이 봐왔다. ‘헌트’만의 새로운 첩보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니까 조직 내 스파이가 절대 누군지 모르게 하고 싶었다. 중반에선 서로를 계속 의심하며 서스펜스가 커진다. 마지막에는 더 큰 사건을 맡게 되는 구조로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평호와 김정도의 심리전을 다루면서도 첩보 액션 드라마가 지닌 장르적 쾌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정재 감독은 “액션 영화를 촬영했던 기억과 좋은 장면들을 찾아내려 했다. 그래서 사전 회의를 굉장히 많이 했다. 콘티 작업하는데 무술 감독님, 미술팀, 소품팀까지 오시라고 했다. CG팀도 오시라고 해서 콘티 작업을 했다”면서 “요즘 관객들이 눈썰미가 좋으셔서 디테일한 부분에 효과를 주려고 했다. 그러면 조금 더 생동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이라고 했다.

또 이 감독은 “액션보다 더 중요한 건 액션을 행하기 직전까지 감정을 얼마만큼 밀어붙여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가였다. 시나리오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배우들이 감정을 밀어붙이는 게 중요한 거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상황적으로 보이는 액션 장면은 회의를 많이 했기에 현장에선 안전을 지켜가며 하는 게 목표였다. 박진감 있고, 스피드감 있게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헌트’는 사나이픽처스와 아티스트스튜디오가 제작으로 만났고, ‘신세계’ ‘공작’ ‘신과 함께’ ‘아가씨’ 등 작품에 참여한 충무로 베테랑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오는 8월 10일 개봉 예정.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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