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블랙의 신부'로 입증한 천의 얼굴 [인터뷰]
입력 2022. 07.28. 15:45:33

박훈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배우 박훈이 기존 강렬한 이미지를 지우고 순정남으로 변신했다. '블랙의 신부'를 통해 장르불문 천의 얼굴임을 입증한 배우 박훈이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극 중 박훈은 렉스에서 첫사랑 서혜승(김희선)을 마주하게 되는 대학 교수 차석진 역으로 분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아무래도 강하고 센 역할들을 제안해 주시는데 처음에 이 역할을 보고 나한테 맞나 생각해서 너무나 신선했다. 이런 역할을 했을 때의 나를 상상해 보니 해보고 싶었다"

차석진으로 분한 박훈은 '블랙의 신부'에서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였다. 칼, 총이 아닌 책과 노트북을 든 그의 모습은 꽤나 신선했고, 오직 서혜승을 위하고 생각하는 일편단심 순애보, 특히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다가 꼭 필요한 순간 나타나 그녀를 도와주고 지켜주는 면모로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는 나라는 배우가 이런 색깔도 있구나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편이다. 관대하게 보지 않고 냉정하게 보는 편인데 '나도 이런 색깔을?'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결들은 굉장히 좋더라. 외모가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감정 표현할 땐 더 표현해야 더 잘 보이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째려보고 강했던 얼굴이 순하게 표현될 수 있구나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신선하고 좋았다"

기존의 작품들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임팩트 강한 이미지를 내비쳐온 박훈은 '블랙의 신부'를 통해 180도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만의 색깔이 가득 담긴 차석진을 만들어냈고, 박훈의 '순한맛' 매력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상대역이 김희선이라 존재 자체가 압도적인 배우가 상대역으로 있어서 현장에서 마주하는것 만으로도 준비한 이상의 케미가 나온것 같다. 선배가 있는데 그 연기를 못하면 내가 문제가 있는 거다. 김희선 선배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첫사랑 같은 존재다. 예전 기억을 끌어와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기억을 꺼내는 건 메소드 연기처럼 편했다. 놔주는 사랑을 표현하는 부분이 힘들었다. 내가 그 사람을 소유해야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놔줘야 하는 사랑은 뭘까 싶었다. 나중엔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연기했던 것 같다"

박훈은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김희선 공이 컸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김희선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손 편지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원래 선배님 팬이기도 했고 그야말로 팬레터를 썼다. 마지막 촬영에 몰래 찾아갔다. 선배님과 연기한 건 나한테 꿈 같은 일이었는데 현실이 되니까 더 꿈같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배웠다"

결혼정보업체라는 소재가 해외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탓에 우려도 있었지만 '블랙의 신부'는 플릭스패트롤이 공개한 넷플릭스 차트에 따르면 '블랙의 신부'는 공개 이틀 만에 월드 랭킹 8위, 국내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반응은 생각 못 했다. 익숙했던 방식 시청률과 체감이 다르다. 배우들은 크게 체감은 잘 못하고 있다. 외국에서 신선한 소재일 거라는 생각했다. 결혼정보업체가 외국에 없기 때문에 신선하게 생각할 거 같았다. 분명히 해외팬들이 신선하게 보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있는 상태라서 그전에 이러한 관심을 이끌어낸 분들께 감사한 부분도 있다.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많은 작품들로 우리나라 콘텐츠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블랙의 신부'를 통해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임을 다시금 입증한 박훈은 올해 초 연극 '언더스터디'를 시작으로 영화 '빅마우스' '한산'까지 지상파, OTT,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매 작품 장르 불문 한계 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박훈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영화도 순차적으로 개봉이 될 거다. 이제는 경험하는 타이밍은 지났고 실제로 잘 해야 한다.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못하면 처절하게 욕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압박하는 편이다.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많이 주고 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멜로에도 도전 해보려 한다. 작품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않고 모든 작품에 어울릴 수 있는 색깔을 만들 도력 노력하겠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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