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마우스' 김주헌 "다른 결의 빌런 또 하고파, 좋은 흐름 행복"[인터뷰]
- 입력 2022. 09.30. 07: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늘 낯선 배우이고 싶어요. 언젠가 익숙해지는 순간이 오겠지만, 작품 속에서만큼은 처음 보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어요."
김주헌
배우 김주헌이 '빅마우스'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빅마우스'는 끊임없이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난 김주헌은 "먼저 감사 말씀 전한다. 최도하라는 역할을 믿고 맡겨주셔서 '빅마우스' 감독님,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함께 작업했던 선배님들, 동료들 너무 감사하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종영 소감과 함께 감사 인사를 건넸다.
'빅마우스'는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방영 기간 내내 화제성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작품이 이렇게까지 흥할 것이라고 예상했냐는 질문에 김주헌은 "잘 되기를 바랐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상을 못하겠더라. 안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많은 것들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되니까 기분 너무 좋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김주헌은 극 중 구천시를 서서히 장악해나가는 빌런 최도하 시장 역 맡아 열연했다. 준수한 외모, 젠틀한 말투와 매너를 가진 구천시장으로 등장한 김주헌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 연기로 캐릭터의 궁금을 쌓았다. 극 중·후반부에는 숨겨진 서사와 정체를 드러내며 빌런으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빅마우스'의 최종 빌런을 소화한 김주헌은 "처음 최도하라는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최종 빌런이 될 거라고 감독님께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더 설레더라. 그런데 막상 대본을 보고 이 인물을 설계해나가면서 부담감이 생겼다. 쉽지 않겠더라. 초반 1~4부만 봤을 때는 막막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본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참아야 한다'라는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초반에는 드라마 안에서 최도하라는 인물이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라고 털어놨다.
외적인 변화를 통해서도 최도하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주헌. 그는 "체중을 늘려서 '구천시장'이라는 거대 권력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82kg으로 촬영을 시작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뺐다. 후반부로 갈수록 최도하가 느끼는 심리적 불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승기를 잡고 있긴 하지만 최도하가 점점 예민해지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주헌은 빌런 최도하를 연기하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방송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즐거움을 느끼는 게 놀라웠다. 막방 주에는 우울했다. 욕을 먹을 대로 먹었다. 막방 하는 날에 다른 배우들은 웃으면서 SNS에 사진 올리고 '막방이에요'라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어떻게 올릴 수 있겠나. 혼자 외로웠다(웃음)"라고 말했다.
김주헌은 자신의 SNS에 '마음껏 욕해달라. 괜찮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역할 때문에) 욕을 먹는 거니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욕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긴 하더라. 마음껏 욕하라고 올렸던 건 제 SNS에 들어오셔서 최도하 사진에 욕을 하셨으면 했다. 거기서 푸시라고 한 거다. 그 게시물이 좋아요가 10만 가까이 되고 댓글이 만 개가 넘게 달리더라"라며 웃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는지 묻자 "피켓 시위할 때 '폐수 다 먹어라' 그런 문구가 있더라. 그게 절묘하게 너무 재밌었다"라고 답했다.
악역 연기에 욕심도 생겼을까. 김주헌은 "다른 결의 빌런은 또 하고 싶다. 악인도 여러 카테고리가 있지 않나. 또 그 안에서도 다른 결이 많으니까. 이런 다양한 인물을 계속해서 작품에서 등장할 것 같다. 최도하와는 또 다른 결의 악인도 만나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주헌은 이미 차기작도 확정한 상태다. 현재 그는 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를 촬영하고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에서는 우주비행사로 변신할 예정. 또,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에도 출연한다.
"작품의 흐름이라는 게 운이지 않나.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 너무 좋다. 제가 할 수 있는 작품, 좋아하는 작품을 시즌제로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